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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 폭등, 재폭락…유가 패턴 1980년대 후반 따른다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급락…1986~1987년과 유사
美 긴축과 이머징 연쇄침체…1996~1999년 닮은꼴

(서울=뉴스1) 황윤정 기자 | 2016-06-17 08:22 송고 | 2016-06-17 09:48 최종수정
미국의 유전지대. © AFP=뉴스1
미국의 유전지대. © AFP=뉴스1

2월 저점 대비 95% 반등했던 국제유가의 상승 랠리가 한풀 꺾였다. 16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감에 3% 이상 급락했다. 일각에서는 과거 유가 패턴을 근거로 당분간 유가의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도 수차례 국제유가가 급락한 뒤 급격한 반등세를 나타낸 사례가 존재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날 씨티그룹의 톰 피츠패트릭 원자재 투자 전략가가 발간한 자료를 인용해 과거 사례에서 현재와 유사한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지난 1986년과 1987년 사이, 1996년부터 1999년까지, 2008년에서 2009년까지의 세 가지 유가 급락세 사례를 분석했다.

지난 1986년과 1987년에는 대규모 공급 과잉으로 인해 서부텍사스원유(WTI)의 가격이 급락세를 나타냈다. 그 당시 사우디아라비아가 점유율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증산에 나서며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1996년부터 1999년에는 아시아 금융위기로 인해 수요측면이 크게 위축됐었고 2008년부터 2009년 사이에 다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며 경기 둔화로 인한 원유 수요가 급감했었다.
씨티그룹은 “최근 국제유가의 흐름은 과거 세 사례와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고 분석하며 “이제 문제는 과거 세 사례 중 어느 때와 유사한 회복세를 보일 것인지의 여부”라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2008-2009 사례는 현재와 유사한 사례로 비견될 수 없으나 나머지 두 기간 동안 국제유가의 흐름은 현재와 닮은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지난 1996~1999기간의 매크로 환경이 현재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당시에도 달러 강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사이클, 유럽의 통화 완화책, 신흥국 통화 매도세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대규모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급락세라는 점에서는 1986-1987 사례와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에 씨티그룹은 보고서에서 “향후 수개월 또는 수년간 유가 흐름이 1980년대 후반에 목격됐던 것과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가격 회복 전에 한 번 더 깊은 침체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2월 저점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986~1987기간 동안 국제유가는 69% 급락해 배럴당 10달러대로 추락한 뒤 99% 반등했다. 이후 다시 40% 하락하며 배럴당 13달러대까지 떨어진 뒤 1990년에 이르러 배럴당 40달러 선 위로 올라섰다.

지난 1996~1999 기간에는 국제유가가 61% 급락해 배럴당 11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무려 162%나 급등하며 30달러 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다시 깊은 조정 장세를 거치며 20달러선을 반납한 뒤 2002년부터 본격적인 유가 랠리가 이어졌다.


y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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