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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상반기 점검①]"KBS 저주 풀었다?"…미니·일일·주말·단막극 싹쓸이

(서울=뉴스1스타) 김나희 기자 | 2016-06-18 09:20 송고
KBS가 2016년 상반기 드라마 시장을 접수해 버렸다. '드라마의 꽃'으로 불리는 미니시리즈부터 일일극, 주말극, 어렵게 명맥을 유지하던 단막극까지. 어느 하나 치우치지 않는 선전을 보이며 '드라마 왕국'으로 우뚝 선 모양새다.

◇'태후'부터 이어진 상승세, KBS 상반기 안방 장악

지난 4월 14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자체 최고 시청률 38.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주연 배우 송중기를 단숨에 한류 스타로 올려놓는 것은 물론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영되는 이점을 이용해 중국 시청자를 확보, 드라마 시장을 확대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또 다소 부담이 클 수 있는 100% 사전 제작 드라마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았으며 OST, PPL 등으로 부가적인 수입까지 창출해냈다. 지난해 유독 드라마에서 부진을 이어온 KBS로선 '태양의 후예'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KBS가 미니시리즈, 주말극, 일일극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 News1star / 각 드라마의 포스터
KBS가 미니시리즈, 주말극, 일일극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 News1star / 각 드라마의 포스터


'태양의 후예'가 수목극에서 한창 선전할 무렵 치열한 월화극 시장에서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낸 드라마도 있었다. 바로 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그 주인공이다. 배우 박신양이 5년 만에 선택한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방송 4회 만에 월화극 1위를 차지하며 'KBS 월화극 저주'의 고리를 끊어버렸다. 박신양의 흡인력 있는 연기에 날카로운 사회 비판적 시선과 사이다 전개가 더해져 끝까지 시청률 정상을 지킨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자체 최고 시청률 17.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주말극과 일일극 역시 KBS의 선전이 돋보였다. KBS2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이 현실적인 재혼 로맨스로 시청률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방송된 '아이가 다섯' 34회는 30.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 30%대 시청률을 다섯 번째로 넘기며 다시 한 번 주말극 강자의 저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일일드라마 KBS1 '별난가족'과 KBS2 '천상의 약속' 또한 탄탄한 스토리와 흥미로운 전개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땜빵 '백희'의 반전, 파란 일으킨 단막극

KBS는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단막극 제작을 지속적으로 시도 중인 방송사다. 지난 2008년 종영된 '드라마시티' 이후 잠시 명맥이 끊겼으나 2010년 '드라마스페셜'이 부활하면서 새로운 시도가 담긴 단막극을 꾸준히 제작 중이다. 특히 올해는 예술성을 강조한 '베이비시터'와 크로스미디어를 시도한 '페이지터너',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뷰티풀 마인드'와의 간격을 메우기 위해 긴급 편성된 '백희가 돌아왔다'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단막극의 지평을 넓혔다"는 호평까지 받고 있다.

KBS 단막극이 호평을 받았다. © News1star / 각 드라마의 포스터
KBS 단막극이 호평을 받았다. © News1star / 각 드라마의 포스터


무엇보다 단막극은 신인 감독, 작가, 배우를 발견하는 것과 동시에 다양한 장르를 실험할 수 있는 무대로 평가받기 때문에 KBS의 이러한 행보는 방송계 전반의 지지를 받고 있는 추세다. '땜빵'으로 불리던 '백희가 돌아왔다'의 경우 마지막회가 10.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 놀라움을 안겼다. 속도감 있는 빠른 전개에 시트콤 같은 유쾌한 분위기, 궁금증을 자극하는 사연들로 매회 연속드라마 못지않은 화제성마저 자랑하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성과로 자신감을 얻은 KBS가 하반기에는 또 어떤 새로운 시도가 담긴 단막극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nahee12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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