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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혐·묻지마 범죄'도 무섭지만…데이트폭력도 위험수위

데이트폭력으로 매년 100여명 사망…전년 대비 40% 증가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2016-06-11 07:00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최근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 수락산 살인사건 등 불특정 여성을 대상으로 한 혐오, 묻지마 범죄에 대한 불안이 높은 가운데 연인사이에서 벌어지는 데이트폭력 역시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

11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이달부터 석달간 실시하는 여성범죄 특별단속에서 지난 8일까지 데이트폭력을 저지른 남성 136명을 검거하고 7명을 구속했다.
데이트폭력은 부부가 아닌 남녀사이에서 상대방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지칭하는 용어다.
 
지난해 3월 전화를 퉁명스럽게 받았다는 이유로 여자친구 집에 찾아가 여성을 감금, 무차별 폭행한 조선대 의학전문대학원생 박모씨(33) 사건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바 있다. 

올해 1월 경남 창원에선 이별을 통보받은 김모(46)씨가 A(55·여)씨의 집 앞에서 준비한 벽돌로 머리를 수차례 내리쳐 살해하려다 달아나는 일이 있었다.
 
데이트폭력은 2013년 7237건, 2014년 6675건, 지난해 7692건으로 상승추세다. 이 중 대부분 여성이 피해자(지난해 기준 92%)이고, 나머지는 남녀 쌍방(3.9%) 또는 남성(4.1%)이 폭력을 당한 경우다.
 
지난해 기준 데이트폭력사건 유형은 폭행 3670건, 상해 2306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1105건, 강간·강제추행 509건, 살인 102건 등이다.

특히 데이트폭력으로 죽음에 이르는 피해자가 한해 100명이 넘는다. 최근 5년새 데이트폭력 살인은 평균 108건을 기록했다.  
얼굴을 아는 사람이 벌이는 여성대상 범죄도 빈발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일 20대 피해여성인 B씨에게 "안 만나주면 죽겠다, 죽이겠다"고  10여차례 전화로 협박한 C씨를 검거했다.
 
조울증을 앓던 C씨는 2014년 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만난 간호사 B씨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망상에 빠졌다고 한다. 경찰은 C씨의 정신병이 격리가 필요한 수준으로 판단, 응급입원 조치를 내린 상태다.

지난 6일에는 여성이 혼자 운영하는 울산의 한 식당에서 술값을 내지 않고 행패를 부린 동네조폭이 붙잡혔다. 여성이 주인인 가게, 노점상 등을 표적으로 삼은 동네조폭은 아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대표적인 범죄 유형이다.
 
데이트폭력을 다른 여성 범죄와 특별히 구분하지 않았던 경찰은 올해부터 전국 경찰서에 데이트폭력 전담팀(TF)을 꾸려 급증하는 사건에 대응하고 있다. 강력범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재발방지, 피해자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여성청소년과 형사, 피해자보호전담 경찰관, 여경 등으로 꾸려 2차 피해 예방 및 피해자 보호에 나서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는 같은 기간 대비 40% 정도 데이트폭력 사건이 증가했다"며 "연인간 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신고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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