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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객실서 마신 '생수' 알고보니 '방향제'…투숙객 병원행

(여수=뉴스1) 지정운 기자 | 2016-06-10 18:07 송고
전남 여수의 한 호텔 객실에 투숙한 고객이 생수병에 담겨있는 청소용 화학약품을 마셔 병원 치료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모(57·여)씨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오후 8시께 여수시 한 호텔 객실에서 약을 먹기 위해 생수병에 든 물을 마셨다가 맛과 냄새가 이상해 급히 뱉어냈다.
입이 얼얼하고 마비되는 증상을 느낀 이씨의 항의를 받은 호텔측은 이씨를 호텔 인근 병원으로 데려가 피검사와 소변검사 등을 받게 했다.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것이 이 병원의 소견이었다.

하지만 불편함을 느낀 이씨가 서울의 한 병원에서 내시경 검사를 받은 결과 위점막에 홍반성 염증과 식도에 화학적 화상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씨 측 변호사는 "그동안 보험사에서 젊은 손해사정인이 다녀간 것 외에는 호텔측이 아무런 연락이나 조치가 없다"며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에 법적 소송 제기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호텔 관계자는 "청소 직원의 실수로 그런 일이 벌어져 그동안 총지배인이 피해자에게 직접 전화해 사과하고 객실료 등의 비용을 모두 무상 처리했다"며 "보험사를 통한 보상 등 모든 조치를 취했는데 피해자 측이 무엇을 더 요구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호텔 측은 청소 용역직원이 청소 후 사용하는 방향제를 물병에 담아 실수로 객실에 놓고 나갔다고 해명했다.


jw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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