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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부의장 선출된 與 심재철…비박이 친박표 얻은 까닭은

'신공항' 문제로 TK 결집?…강력한 리더십 표방·선수도 승리 요인

(서울=뉴스1) 이정우 기자 | 2016-06-09 16:33 송고 | 2016-06-09 16:41 최종수정
9일 20대 국회부의장에 선출된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9일 20대 국회부의장에 선출된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이 9일 20대 국회 전반기 여당 몫인 국회부의장에 공식 선출됐다. 당초 비박계인 심 의원은 친박계가 수적 우위를 점한 당내 경선에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던 터라 승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심 의원은 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 총 272표 중 237표를 얻어 정식으로 부의장에 올랐다. 앞서 열린 새누리당 부의장 확정을 위한 의원총회(경선)에서 총 113표 중 과반 이상을 득표하며 경쟁자였던 김정훈 의원을 따돌렸다.

당내 몇 안 남은 친이계 인사로서 비주류인 심 의원은 계파색 옅은 범친박계인 김정훈 의원에 맞서 고전이 예상됐다.

더구나 앞서 정견발표에서 경쟁자인 김 의원이 장내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다는 점에서 이날 결과는 예상 외라는 평가다.

이에 당 소속 의원 122명 중 60~70명으로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친박계가 자신들과 심적으로 가까운 김정훈 의원 대신 심 의원을 전략적으로 지지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동남권 신공항'을 둘러싸고 부산 지역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TK(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부산이 지역구인 김 의원에 대한 비토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알려졌다.

아울러 선수(選數) 역시 무시못할 변수였다는 평이다. 4선인 김 의원에 맞서 5선인 심 의원은 이날 경륜을 강조했다. 실제로 수도권 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두 분 다 좋으시다. 그래도 선수가 중요한 것 아니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초선 및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선 '원활한 조정자'를 내세운 김 의원보다 '야당과 싸움도 불사하는 강력한 여당 부의장'을 표방한 심 의원이 보다 매력적인 카드였다는 분석도 있다.

다수의 의원들이 여소야대 국면에서 제1야당인 야당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을 원했다는 것이다.

또한, 당 쇄신의 주요 과제 중 하나인 수평적 당청관계 정립을 이끌기 위해선 주류인 친박계에 각을 세우기도 했던 심 의원이 적임자였다는 목소리도 들렸다.

심 의원이 지난 19대 국회 후반기에 당내 부의장 후보 경선에서 패한 뒤 재도전을 한 것에 대한 동정표가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kru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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