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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섬' 신안군엔 경찰서가 없다?…염전노예·여교사 성폭행 잇따라

전남 22개 시군 중 유일하게 경찰서 없어…예산 반영 안돼 10년째 제자리걸음

(신안=뉴스1) 전원 기자 | 2016-06-08 09:54 송고 | 2016-06-08 10:31 최종수정
20여년 간 전남 신안군 하의면의 한 염전에서 노예처럼 일하다 구조된 한모(60씨가 2014년 1월 경찰에 제출한  자필서.© News1
20여년 간 전남 신안군 하의면의 한 염전에서 노예처럼 일하다 구조된 한모(60씨가 2014년 1월 경찰에 제출한  자필서.© News1

전남 신안군 한 섬에서 여교사가 학부모와 마을 주민에게 성폭행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목포경찰서에서 사건을 담당하는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신안군 등에 따르면 신안 지역은 전남 22개 시·군 중 유일하게 경찰서가 없어 사건 수사 등 치안 관리를 목포경찰서에서 맡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4만3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신안지역은 15개 파출소 등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91명이 치안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교대근무까지 고려하면 치안 인력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상태다. 반면 3만8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강진군 등에는 경찰서가 있다.

이에 지역민들은 치안 강화 등을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신안경찰서'를 신설해 달라고 꾸준히 요구해 왔다.
특히 지난 2014년 발생한 염전 노예 사건이 터지면서 정치권 등에서 치안 강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경찰서 신설이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하지만 정부에서 예산을 반영하지 않으면서 10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염전 노예 사건에 이어 여교사 성폭행 사건 등 강력 사건이 발생하면서 지역민들은 또다시 신안경찰서를 신설을 호소하고 있다.  

신안군 여성단체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께 여교사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재발방지와 엄중한 법 집행을 호소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시의 22배 면적을 관할하는 섬으로 형성돼 있는 신안에 경찰서가 없어 군민들과 관광객등의 치안에 어려움이 많다며 경찰서 신설과 공무원 증원 요청 등 치안 강화를 요구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 2007년부터 꾸준히 신안경찰서를 신설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번번이 무산됐다"며 "신안에는 섬이 많은 만큼 치안 강화를 위해 경찰서 설치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un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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