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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건설사, 구조조정 기준 적용하니…4곳 '빨간불'

산업부 구조조정 대상, '3년 평균 이익률, 10년 이익률보다 15% 감소 업계'
GS건설·삼성물산·대림산업·대우건설 등 6대 건설사 4곳이 해당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2016-06-08 06:30 송고 | 2016-06-08 09:49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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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구조조정 기준을 건설업계에 적용할 경우 6대 건설사 중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 4곳이 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도 정부 주도하의 구조조정 필요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3년 평균 이익률 10년 이익률보다 15% 감소한 업계 구조조정 대상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샷법 ‘사업재편계획 실시지침’ 초안을 2일 공개했다.
원샷법이란 공급과잉 업종 기업이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할 수 있도록 상법·세법·공정거래법 등의 관련 규제를 특별법으로 한 번에 풀어주는 법을 말한다. 이 경우 인수합병(M&A) 등 사업재편이 용이해진다.

정식 명칭은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이다. 지난 2월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8월13일 시행될 예정이다. 산업부는 지침을 통해 구조조정이 필요한 업종을 판단하는 기준을 내놨다.

3가지 기준 중 가장 핵심 조건은 영업이익률을 통한 판단이다. 지침에 따르면 산업부는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과거 10년간 평균 영업이익률보다 15% 이상 감소한 업종을 구조조정의 대상으로 판단하고 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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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삼성물산 등 6대 건설사 4곳이 구조조정 해당돼 

이같은 기준을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등 6대 건설사에 적용한 결과 대부분이 구조조정 대상에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공시자료(일반 재무재표 기준)를 참고해 6대 건설사의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을 산출한 결과 대림산업(5.22%)의 이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건설(5.09%) △포스코건설(4.67%) △대우건설(3.53%) △GS건설(2.76%) △삼성물산(2.20%)순이었다.

비교대상인 3년 평균(2013~2015년) 영업이익률은 △현대건설(4.46%) △포스코건설(4.20%) △대림산업(3.50%) △대우건설(2.10%) △삼성물산(-0.05%) △GS건설(-3.48%) 순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10년 평균 영업이익률의 85%(이하 15% 가이드라인 이익률)인 2.35%보다 5.83%나 부족해 정부 기준에 따른 구조조정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삼성물산(-1.93%) △대림산업(-0.94%) △대우건설(-0.90%)도 15% 가이드라인 이익률보다 3년 평균 이익률이 낮았다. 이는 10년 평균 이익률보다 3년 평균 이익률이 15% 이상 감소했다는 뜻이다. 반면 현대건설(0.13%)과 포스코건설(0.23%)은 3년 평균 이익률이 15% 가이드라인 이익률을 넘겼다. 

자료를 분석한 금융권 관계자는 "2009년부터 도입한 연결재무재표를 일반 재무재표로 전환하고 산업부의 기준을 건설업에 적용했다는 점, 삼성물산 등은 건설업이 사업의 일부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6대 건설사 중 4곳이 정부 기준의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다는 사실은 건설업 전반의 악화된 재무 상황을 방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외교의 일환으로 해외건설에 참여한 일부 건설사들의 재무여건 악화가 크게 눈에 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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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연착륙 위해 정부 구조조정 직접 나서야"

6대 건설사 중 4곳이 사업재편을 통한 구조조정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만 국토교통부의 입장은 아직까지 소극적이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지난해 말 건설업계의 구조조정에 대해 "건설업계가 자발적으로 재무건전성·사업성을 높이는 것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사실상 건설사의 구조조정을 업계 자율성에 맡기겠다는 국토부의 기조을 뚜렷이 밝힌 셈이다.  

지난 5월 말 김경환 국토부 1차관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술력 있는 업체에 기회가 돌아가도록 건설산업 구조나 입찰제도를 만들어 시장에서 (건설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정리되는 것이 이상적인 구조조정"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건설업 투자비율이 2배를 상회하고 있다"면서 "그만큼 건설업계의 연착륙을 위한 구조조정이 절실하며 구조조정 이후의 관리를 위해서라도 자율성보다는 정부 주도하에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h9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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