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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못 벌면서 직원 연봉의 1400배…CEO들 '도마'에

최악실적 버버리 CEO, 지난해 연봉 75% 깎여
주주들 불만 고조…CEO 연봉인상 거부 잇따라

(서울=뉴스1) 황윤정 기자 | 2016-06-07 08:14 송고 | 2016-06-07 09:10 최종수정
버버리. © News1
버버리. © News1

영국의 명품 패션브랜드인 버버리가 경영난 타개를 위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크리스토퍼 베일리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은 무려 75%나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악화에 직면한 다른 기업들에서도 CEO의 임금을 두고 뜨거운 논쟁이 지속될 전망이다. 

CNN머니는 6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베일리 대표의 지난 회계연도(2015년4월~2016년3월) 연봉이 270만달러(약 32억원)를 기록해 직전년도 1080만달러(128억원)의 4분의 1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베일리 대표의 기본급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으나 회사가 이익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서 거의 아무런 보너스도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버버리는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판매가 부진해 실적이 10% 이상 급감했다. 이로 인해 주가도 지난 12개월간 35% 급락했다.

2년 전부터 버버리의 주주들은 CEO에게 과도한 연봉이 지급되고 있다고 항의의 뜻을 밝혀왔다.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버버리는 최근 연례 주주총회가 열리기 수개월 전에 “고위 임원 중 어느 누구도 보너스를 지급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업 악화에 직면한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CEO연봉과 회사 실적 간의 불협화음도 높아지고 있다. CEO들의 고연봉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주주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일부 주주들이 경영진 보수 인상에 반대한다는 뜻을 내비치며 석유회사 BP, 엔지니어링 업체 위어그룹 등은 CEO 연봉 협상에 실패했다. 앵글로아메리칸, 스탠더드차터드, 씨티그룹, 르노 등도 CEO의 연봉 책정을 두고 주주들의 항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8일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는 세계 최대 광고업체인 WPP에서도 마틴 소렐 CEO의 연봉을 두고 뜨거운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렐 CEO는 지난해 1억200만달러(약 1210억원)를 벌어 WPP의 직원 12만5000명의 평균 임금보다 무려 1444배 고액연봉을 지급 받아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y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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