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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터치]당신은 좋은 팀장인가? 구글이 말한 8가지 조건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2016-06-07 09:19 송고 | 2016-06-07 14:16 최종수정
대한상공회의소가 1일 오후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개최한 '기업문화와 기업경쟁력 컨퍼런스'에서 최원식 맥킨지 서울사무소 대표가 '한국기업의 조직건강도'라는 주재로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2016.6.1/뉴스1 © News1 조현아 인턴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1일 오후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개최한 '기업문화와 기업경쟁력 컨퍼런스'에서 최원식 맥킨지 서울사무소 대표가 '한국기업의 조직건강도'라는 주재로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2016.6.1/뉴스1 © News1 조현아 인턴기자

구글은 어떤 팀장을 원할까.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기업문화와 기업 경쟁력 콘퍼런스에서 민혜경 구글코리아 HR 이사는 8가지 팀장(매니저) 평가 항목을 공개했다. 구글은 다음 항목을 두고 팀원들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해 팀장 재교육 자료로 활용한다. 아래 항목에 대해 1부터 100까지 점수를 매기도록 해 항목별 평균 점수를 낸다. 
1. 좋은 코치가 된다
2. 직원에게 권한을 넘기고 지나칠 정도로 시시콜콜 간섭하지 않는다.
3. 직원의 성공과 개인 복지에 관심을 가진다
4. 매우 생산적이고 결과 지향적이다
5. 소통을 잘한다. 정보를 청취하고 공유한다.
6. 직원이 경력 개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7. 팀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명확한 전망과 전략을 가진다
8. 팀과 직원에게 도움이 될 조언을 할 수 있는 직무상 기술능력을 갖고 있다. 

팀원들에게 '좋은 코치가 맞나'고 질문을 던지면 어떤 점수를 받을까. 팀장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직원들과 소통을 잘하고 배려하고 팀과 팀원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게 팀장의 역할이다. 권한을 넘겨 자율권을 보장해주고 경력 개발을 하도록 지원한다. 개인 복지도 고민해야 하고 본인도 노하우와 능력을 키워 팀과 팀원들에게 조언을 해야 한다. 

민혜경 이사는 "해당 항목으로 팀장에 대해 성과 평가를 하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팀장으로서 부족한 덕목이 무엇인지 찾고 재교육을 통해 이를 보완하는 게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이런 과정을 통해 좋은 팀장을 만들고 좋은 팀을 꾸렸다. 이렇게 만들어진 팀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새로운 사업을 찾았다. 알파고를 세계적인 인공지능으로 만든 것은 알파고 개발회사인 딥마인드를 찾고 이를 인수하자는 의견을 낸 어떤 팀의 목소리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침체기에 빠진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경제 활력을 위한 가장 좋은 방안은 무엇일까. 

20세기까지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것은 군대문화였다. 목표를 정해 놓고 조기에 이를 달성하는 게 한국 기업이 가장 잘했던 일이다. 앞으론 더 이상 군대 문화가 통하지 않는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

알파고가 히트를 치자 몇년간 얼마를 투자해 한국형 인공지능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이 나오기도 했다. 인공지능도 군대식으로 목표를 정해 놓고 만들겠다는 코미디 같은 장면이었다.

일부 기업들은 불황의 골이 깊어지자 임직원들을 해병대캠프로 내몰아 정신 무장을 요구하고 있다. 20세기의 향수에 젖어 있는 CEO들이 내놓은 20세기형 처방이다. 

모든 기업들이 구글처럼 일할 순 없을 것이다. 구글의 방식이 100% 정답인지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최소한 자율과 창의성이 발현되는 업무 혁신을 고민할 때다. 대한상의의 조직문화캠페인이나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컬처혁신은 최소한 이런 고민을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좋은 팀장을 육성하고 힘을 실어주고 업무 혁신을 고민하는 작업이 진행되면 자연스럽게 신사업이 만들어지고 신성장동력을 찾게 된다. 해병대 캠프를 보내고 비용을 줄이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아니다.

20세기 회장님이라도 21세기 팀장을 키울 수 있다. 해병대와 군대 문화만 고집해선 될 일이 아니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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