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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평생 싸워온 알리 마지막 길도 '트럼프 때리기'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6-06-05 13:46 송고 | 2016-06-05 17:07 최종수정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캘리포니아 버뱅크의 유세현장에서 무하마드 알리를 추모하고 있다. © AFP=뉴스1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캘리포니아 버뱅크의 유세현장에서 무하마드 알리를 추모하고 있다. © AFP=뉴스1

'복싱 전설' 무하마드 알리의 죽음에 세계 곳곳에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알리는 링 위는 물론 링 밖에서도 옳은 것을 위해 싸운 사람"이라고 애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은퇴 후 흑인인권 운동을 벌여왔던 알리에 대해 "링밖에서의 그의 싸움에 타이틀과 평판이 낮아지는 대가를 치렀다. 좌우에서 적이 생겼고 매도됐고 감옥에 갈 뻔했지만 알리는 버텨냈다"고 전했다.

그는 "알리는 가장 위대한 사람(The Greatest)"이라며 "그라는 사람을 알게 된 것에 신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알리의 죽음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민주당에 유리한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반이민·유색 인종에 대한 거부감을 표해온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반감이 알리의 죽음과 그의 추모를 통해 부각될 가능성이 큰 때문이다.

민주당 유력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고인의 관계는 특히 각별하다. 클린턴 재임시절 알리는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 시민상을 수상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링 안에서 용기를,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약자에게 연민을 보여줬다"고 추도했다. 그는 7일 프라이머리가 예정된 캘리포니아 유세에서 과거 알리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와중에도 올림픽 성화를 봉송했던 사실을 언급했다.
복싱 전설 무하마드 알리가 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알리가 특별 금메달을 수여받는 모습. /AFP=뉴스1 © News1
복싱 전설 무하마드 알리가 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알리가 특별 금메달을 수여받는 모습. /AFP=뉴스1 © News1

그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품위있고 강력했던 선수가 흔들리는 손을 움켜잡고 맡은 일을 해냈다"며 "생의 마지막 몇 년간 그가 짊어졌던 짐에 대해서도 놀라울 정도로 유쾌하게 받아들였다"고 알리를 기억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0일 치러지는 알리의 장례식에서도 추모연설을 전할 예정이다.

알리도 생전 트럼프에 대한 반감을 표명한 바 있다. 평생을 차별과 싸워온 알리는 지난해 12월 트럼프의 무슬림들의 미국 입국금지 발언이 나온 직후 성명을 통해 "우리의 정계 지도자들은 이슬람이라는 종교에 대한 이해를 불러오기 위해 그들의 지위를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잘못된 살인자(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지칭)들이 사람들의 이슬람을 바라보는 시각을 왜곡시켰다는 사실을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트럼프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누구를 겨냥한 발언인지는 명백했다. 본명이 케시어스 클레이였던 알리는 흑인차별에 항거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이름도 이슬람식으로 개명했다. 

알리의 타계 소식에 트럼프는 이날 "무하마드 알리가 74세로 숨을 거뒀다. 진정으로 위대한 챔피언이자 훌륭한 사람"이라며 "모두가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는 짧은 추모글을 게재했다.

이밖에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도 "오늘 우리는 거인을 잃었다"고 애도했으며 마이크 타이슨은 "신께서 챔피언을 데리러 오셨다. 위대한 이여, 잘가길"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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