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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세종대왕]③"카톡! 생일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모바일 상품권 시장, 3년 새 231% 성장…선물 풍속도 달라져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2016-06-05 06:12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ㅇㅇㅇ님이 선물과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선물함에서 확인해주세요." 생일을 맞은 직장인 강모씨(36)의 카카오톡 메시지가 쉴 새 없이 울렸다. 지인들이 생일 축하 메시지와 함께 카페 음료 쿠폰, 케이크, 영화 예매권 등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왔다. 강씨는 "바쁜 일상생활로 인해 자주 볼 수 없는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과 기념일이면 모바일 상품권을 주고받는다"며 "스마트폰으로 세상이 각박해졌다고 하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정을 나누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작은 선물과 함께 축하나 감사 인사를 전하는 풍속도가 달라졌다. 스마트폰 하나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면서 직접 만나지 않고도 마음을 전하는 시대다.
모바일 상품권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2012년 2144억원에 불과했던 모바일 상품권 시장은 지난해 7130억원으로 231%나 성장했다. 약 4000만명이 이용하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서는 2000여개 브랜드의 10만여개 상품 중 원하는 것을 골라 선물할 수 있다.

모바일 상품권은 1·5·10만원권 등 금액이 박힌 종이 상품권 대신 다양한 업종을 선물할 수 있다. 커피·케이크·빵·아이스크림부터 최근엔 죽과 같은 전통 음식도 선물할 수 있다. 식음료 부문을 넘어 도서·영화 예매·테마파크 등 문화생활도 선물할 수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쿠폰으로 온라인 미팅 서비스를 주선하는 이용권까지 나왔다.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서비스나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쉽게 주고받고, 계산대에서 바코드만 찍으면 사용할 수 있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대학생 이모씨(21)는 "3년 동안 동고동락하던 고등학교 친구들이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뿔뿔이 흩어져 만나기가 쉽지 않다"며 "자주 못 보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에게 모바일 상품권으로 축하 인사를 전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모바일 상품권을 활용할 시기는 많다. 생일이나 졸업식, 입학식 등 기념일 이외에도 설이나 추석 명절 선물로도 인기가 높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명절 전후 2주 동안 모바일상품권 판매량은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늘고 있는 효자 상품이다. 워킹맘 A씨(34)는 "예전처럼 명절 연휴 동안 일일이 친척들을 찾아뵙고 인사할 시간이 없다 보니 모바일 상품권으로 인사를 대신했는데 인기가 좋았다"며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주문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junoo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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