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내가 물러난 뒤에나"…아베와 구로다의 공약 미루기

소비증세 '19년 10월…물가회복은 '18년 3월로 연기
바클레이즈 "아베노믹스 신뢰에 대한 추가 위험"

(서울=뉴스1) 박병우 기자 | 2016-05-31 11:29 송고 | 2016-05-31 11:33 최종수정
아베 신조 일본 총리. © AFP=뉴스1
아베 신조 일본 총리. © AFP=뉴스1

일본 소비세 인상 연기 시점으로 언급되고 있는 2019년 10월에는 '상당한 정치적 이슈'가 걸려 있다고 바클레이즈증권이 31일 평가했다. 일본 언론들은 내일 아베 신조 총리가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8%→10%) 계획을 2019년 10월로 미루는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와관련, 바클레이즈의 모리타 분석가는 '2019년 10월'은 정치적으로 3가지 곤란한 이슈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2019년 7월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이다. 참의원 선거 이전에 연기 결정이 최종 확정되어야 하므로 여당내 일부 반대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2019년 10월 시행이라면 최종 결정은 그 전해인 2018년 가을께 결정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일본의 19회계년도(19년4월~20년3월) 예산에 소비세율 인상을 반영할 수 없게 된다.

두 번째는 2018년 12월에 있을 중의원 선거도 2019년 10월 실시에 대한 최종 결정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것으로 모리타는 지적했다. 정치적 대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모리타는 이어 "2018년 9월에 끝나는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의 임기도 2019년 10월로 연기하는 것에 대한 중요 고려 사항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은 자민당 총재가 자동으로 총리가 되므로 아베 신조는 2018년 9월에 일본 총리직에서도 물러난다.
따라서 2019년 10월은 아베 신조가 총리에서 물러난 무보직 상태가 되며 결국 임기내 공언한 소비세율 인상을 지키지 못한 총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자민당 당헌을 고쳐 임기 연장을 노린다는 시나리오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모리타는 "주목할 내용은 내년 4월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총재의 임기도 끝난다는 점이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인플레 2% 목표 달성 시점을 17회계년도(17년 4월~18년 3월)로 미뤄놓은 상태이다.

결국 아베 총리와 구로다 총재의 각각의 임기 목표-소비세율 인상과 2% 인플레이션 회복-를 달성하지 못하게 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아베노믹스의 신뢰에 대한 추가 위험이 될 것으로 모리타는 평가했다.

한편 바클레이즈는 내일 발표될 소비세 인상 연기 전망 등으로 전일 달러/엔 환율이 111.35엔까지 올랐다고 평가했다. 또한 미국 긴축 전망이 강화되면서 달러강세/위안화약세가 이어진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7월 인상 가능성을 75% 이상으로, 9월 인상은 90% 이상으로 높여 선물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parkbw@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