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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고비 넘겼다…2400억 채무조정안 가결

사채권자집회서 출자전환 및 만기연장안 승인…용선료 인하폭 수치는 공개안해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2016-05-31 12:05 송고 | 2016-05-31 15:18 최종수정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 2016.5.18/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 2016.5.18/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현대상선의 릴레이 사채권자집회가 31일 시작됐다. 첫 안건으로 상정된 240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 출자전환 및 만기연장안이 승인되며 회생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날 오전 2400억원 규모의 177-2회차 공모사채를 보유한 사채권자들을 대상으로 집회를 소집해 50% 이상 출자전환을 골자로 한 채무조정안건을 의결했다.
채무조정안 가결에는 참석금액의 3분의 2이상, 총 채권액의 3분의 2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사채권자들에 따르면, 총 2400억원 중 2075억원의 채권자들이 참석해 100%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채무조정안 승인에 따라 177-2회차 공모사채는 50% 이상 출자전환과 더불어 2년 거치 3년 분할상환 조건에 만기는 5년 연장된다. 원금에 대한 이자율은 연 1%이며 주식 매각은 신주 상장 후 즉시 가능하다.

사채권자들은 50~60% 출자전환에 5년 거치 5년 분할상환에 10년 만기인 협약채권(채권단)보다 좋은 조건과 함께, "부결시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채권 회수율은 20% 미만으로 예상되나, 가결시에는 주가에 따라서 원금 회수율이 최대 100%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현대상선의 적극적 설득에 마음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용선료 재협상 타결이 임박하며 회생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채무조정안에 대한 긍정적 기류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7일과 30일 상한가로 거래를 마친 현대상선 주가는 이날 오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열리는 3건의 사채권자집회 대부분이 지역농협과 신용협동조합 등 법인 투자자들이 많아 채무조정안은 순조롭게 통과될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이날 △177-2회차(2400억원) △179-2회차(600억원) △180회차(3300억원) 사채권자집회를, 이튿날인 내달 1일에는 △186회차(542억원) △176-2회차(1200억원) 등 올해와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5개 공모사채권자를 대상으로 릴레이 사채권자집회를 연다. 사채 총 규모는 8042억원에 달한다.

한편 현대상선은 이날 집회에서 용선료 협상과 관련, 인하 폭에 대한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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