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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0%? 현대상선 용선료 타결 임박…회생 물꼬 얼마나

사채권자집회서 용선료 협상결과 일부 공개될 듯
'THE 얼라이언스' 2일 모임 전까지 용선료 성과 내야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2016-05-30 14:43 송고 | 2016-05-30 16:37 최종수정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News1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News1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목표로 했던 28% 수준의 인하까지는 힘들더라도 20% 안팎 수준에서 조정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상선은 오는 31일 연지동 본사에서 사채권자집회를 소집한다. 사채 만기연장안 의결을 위해서는 이들 채권자들 설득이 절실하다. 막바지에 이른 용선료 협상이 이때까지 타결되지 않는다면 협상 경과의 일부라도 사채권자집회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30일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상당히 진전이 있지만, 오늘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컨테이너선의 경우 의미 있는 진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사들과 기본적인 방향에서 합의를 했고 세부적인 부분을 논의 중"이라고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현대상선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용선료 조정에 대한 상당한 진척을 이루었으며, 조속한 시일 내 합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특히 5개의 컨테이너 선주사들과의 협상에서 매우 의미 있는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금융당국 수장은 물론 협상 추이에 관한 언급을 극도로 자제하던 현대상선까지 공개적으로 용선료 협상 타결을 시사하면서 회생에 대한 기대감은 한껏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내달 2일에는 해운동맹 G6 회원사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다. G6에는 내년부터 출범하는 'THE 얼라이언스'의 좌장격인 독일 하팍로이드가 속해있다.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합류를 논의하기 위해선 늦어도 1일까지 용선료 협상을 마치거나 진전된 성과를 어필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2016.5.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 2016.5.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변수는 용선료를 얼마나 인하할 수 있느냐다. 임종룡 위원장은 "협상이니깐 우리가 원하는 대로 전량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며 "현대상선을 정상화하는 데 어느 수준이 타당한지 면밀한 검증을 통해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선료 인하 폭이 당초 기대한 28%에 못 미칠 것을 기정사실화 한 것.

정부와 채권단은 최근 불거진 조선·해운업종에 대한 늑장대응 여론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용선료 인하 폭이 기대보다 낮을 경우 현대상선 회생을 지원하고 싶어도 악화된 여론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최소 10% 후반대의 용선료 인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현대상선 지원 명분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 결과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경우에는 한진해운과의 합병론이 다시 고개를 들 전망이다. 최근 조선해운업 부실이 매일 언급되면서 국적해운사 2곳 유지를 주장해온 해양수산부 내에서도 기류변화가 감지된다.

다만 금융당국은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중 하나의 해운사라도 해운동맹에 잔류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와 산은은 다소 불만족스런 협상 결과가 나오더라도 자율협약에 따른 지원을 통해 현대상선을 일단 해운동맹에 합류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한진해운의 용선료 협상 추이에 따라 언제든지 합병 카드를 꺼내들 수 있기 때문이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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