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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까기]'가화만사성' 김지호, 왜 복수를 해도 슬픈 거죠

(서울=뉴스1스타) 강희정 기자 | 2016-05-30 07:20 송고
"철수야. 분명히 내가 찔렀는데 왜 내가 아프니."

'가화만사성' 김지호가 너무도 처량하다. 아이들을 맡은 남편이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는 것도 모자라 자신의 아이디어를 가로채려 했다.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이다. 그래서일까. 나름 속시원하게 복수 중이지만 결국 우는 것도 김지호 본인이었다.
지난 29일 오후 8시45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극본 조은정/연출 이동윤 강인) 28회에서는 한미순(김지호 분)이 제 가게의 아이디어를 가로채려는 봉만호(장인섭 분)을 잡아 시아버지 봉삼봉(김영철 분)에게 알리는 장면이 그려졌다.

'가화만사성' 김지호는 언제쯤 행복해질 수 있을까. © News1star / MBC '가화만사성' 28회 캡처
'가화만사성' 김지호는 언제쯤 행복해질 수 있을까. © News1star / MBC '가화만사성' 28회 캡처


이날 한미순은 봉만호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채어갔음을 눈치챘다. 봉만호는 한미순의 아이디어를 가로챘음에도 정확한 조리법을 몰라 그 가게의 쓰레기통까지 뒤지는 등 추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안 한미순은 "10년 동안 살았던 남편인데 구해줘야지"라며 일부러 아이디어를 흘릴 기미를 보였다. 복수의 일환이었다.

이후 한미순은 한밤중에 봉삼봉에게 문자를 보냈다. 내용은 당찼다. "지금 제 가게로 오세요. 왜 내 아이들이 그 집에서 크면 안 되는지, 똑똑히 알려드리겠습니다"라는 메시지에 봉삼봉은 냉큼 그 가게로 향했다.
가게 안에는 한미순과, 그 앞에 무릎 꿇은 봉만호가 있었다. 한미순은 봉만호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가로챈 것에 분노를 표현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앞서 한미순은 봉만호가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는 걸 알고 자신의 아이들을 데려오려고 했으나 봉삼봉의 반대에 부딪혔던 상황. 한미순은 "슬프게도 이 사람이 제가 10년을 넘게 믿고 살던 남편이고 애들 아빠다. 내 아이들, 이런 인간한테 못 맡긴다. 아시겠냐"라고 설움을 토했다.

하지만 봉삼봉은 자신의 아들이 한 행동 앞에서도 떳떳했다. 그는 "고맙다. 좋은 구경 시켜줘서"라며 한미순을 비꼬는가 하면 나중에 봉만호를 만나서는 "아무데서나 무릎 꿇지 말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한미순이 더욱 처절해 보였다.

봉만호, 봉삼봉이 떠난 직후 한미순은 가게에 무너지듯 앉아 눈물을 흘렸다. 때마침 최철수(안효섭 분)가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영락없이 외톨이 상황이었다. 한미순은 최철수에게 "철수야. 분명히 내가 찔렀는데 왜 내가 아프니."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고 생각했는데"라며 상처를 드러냈다.

미순은 함께 술을 마시자는 철수의 제안도 거절하고 홀로 방에 처박혔다. 매만지는 건 떨어져 있는 아이들의 사진이었다. 남편에게 버림 받았지만 복수를 해도 결국 제 아이들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바꿀 수 없었다.

복수를 한다 한들 정든 사람들의 추한 모습을 보는 한미순의 눈에선 눈물 마를 날이 없다. 한미순이 행복해지는 진정한 복수는 어떤 형태인 걸까. 시청자들은 한미순의 통쾌한 한방을 기다리고 있다.


hjk07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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