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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이 벌어도 안쓴다…'꽁꽁 닫힌' 가계지갑

1분기 가계흑자 103만원 '역대최고'…경기부진·소비심리위축으로 지출 둔화

(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 | 2016-05-27 12:02 송고 | 2016-05-27 14:52 최종수정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가구당 평균소득은 늘었지만 소비가 기대만큼 늘지 않으면서 가계수지 흑자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 흑자는 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것으로 흑자액이 많을수록 가계가 소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흑자액은 103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3/4분기 흑자액인 101만9800원을 넘는 역대 최고치다.

흑자액은 가구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것이다. 흑자액이 늘었다는 것은 가구가 지출할 수 있는 여력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 같은 기간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70만4000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0% 증가했지만 소비지출은 266만9000원으로 0.6%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부진과 소비심리위축이 겹치면서 가계가 지갑을 닫은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보면 지난해 1/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대비 0.8% 상승에 그쳤으며 올해 1/4분기 역시 0.4% 증가로 저조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102 이상을 기록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 들어 100 이상을 넘지 못하고 있다.

기재부는 "처분가능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기부진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가구의 소비지출은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다"고 밝혔다.
 
소비지출 항목을 보면 교통(2.5%), 음식·숙박(2.2%), 가정용품·가사서비스(7.4%) 등은 증가한 반면 주거·수도·광열(-3.6%), 의류신발(-1.8%), 식료품(-0.6%) 등은 감소했다.

식료품 소비가 감소한 가운데 맥주와 소주 등 주류 지출은 가격 인상의 영향으로 8.3%의 높은 증가를 보였다. 담배지출도 30.6%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교통비의 경우 유가하락의 영향에 따른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면서 연료비 지출은 감소했지만 개별소비세 인하로 인해 자동차 구입이 늘면서 전체적으로 지출이 늘었다.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인 주거·수도·광열은 유가하락의 영향이 컸다. 월세가구 증가로 주거비는 10.3% 증가했지만 저유가로 인해 도시가스요금이 인하되면서 연료비지출이 12.2% 줄었다.

통신의 경우 단통법 시행과 알뜰폰 활성화 등으로 이동통신기기 구입비용이 둔화되면서 통신비 지출이 0.3% 감소했다.

한편 올 1/4분기 가계 소득은 월평균 455만5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8% 증가했다.

사업소득과 비경상소득이 각각 3.3%, 2.3% 증가했으나 취업자 둔화에 따라 근로소득이 0.3% 감소하고 이자소득이 줄면서 재산소득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oaz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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