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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똥 튄 네이처리퍼블릭 파트너사들… 곳곳서 고사 위기

15개국 130여개 해외 매장서도 실질적 피해 불가피
"국내 브랜드 협력한 파트너사들 부당한 피해 막아야"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16-05-27 06:40 송고 | 2016-05-27 09:05 최종수정
서울 강남구 대치동 네이처리퍼블릭 본사 © News1
서울 강남구 대치동 네이처리퍼블릭 본사 © News1

"제품 경쟁력만 믿고 미국에 있는 대형 쇼핑몰에 어렵게 장기 입점 계약을 성사시켰는데 6개월째 오픈을 못 하고 있어요. 공사가 지연되고 계약이 파기되느냐 마느냐 하면서 10년 치 임대료를 모두 날리게 생겼습니다."(미국 네이처리퍼블릭 A파트너사 관계자)

검찰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를 소환해 수사 중인 가운데 국내 가맹점주들뿐 아니라 해외 파트너사들 역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사면초가' 상황에 빠졌다.
A파트너사 관계자는 26일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위기"라며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봉변당한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출범부터 해외 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 현재 미국과 중국·홍콩·말레이시아·미얀마 등 총 해외 15개국에 13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엔 현지에서 매장을 운영·관리하는 20여개 파트너사들의 협력이 있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알로에 수딩젤·진생로얄라인·마스크팩 등 제품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자 '고급 화장품 못지않은 중저가 화장품'이라는 '포지셔닝'에 힘썼다. 그 결과 해외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도 순조로운 편이었다.
그러나 정운호 게이트 사태가 촉발된 이후 상황이 급반전됐다. 당장 파트너사들은 계약 체결 이후로도 매장 개점이 지연되거나 보류되는 사태를 겪고 있다. 또 본사에서 추진한 중요 사업계획들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파트너사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파트너사들의 실질적인 피해가 쌓이고 있는 것이다.

중동의 B유통기업 관계자는 "올해 초 네이처리퍼블릭과 계약을 앞두고 대규모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부득이하게 계약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며 "회사 차원에서 투자 및 육성할 계획이었는데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태국 C파트너사도 "수백억원을 투자하는 등 자리 잡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다"며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와 각축전을 벌이는 전쟁터인 여기에서 한국브랜드가 무너진다면 이미지 실추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 품질과 성장 가능성을 믿고 협력 관계를 맺은 해외 파트너사들이 부당한 피해를 봐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가 도박한 점은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이지만 추후 불거진 법조 비리 의혹을 보면 브로커들의 말들이 부풀려지고 왜곡된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 사태와 무관한 파트너사들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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