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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기적의 FC서울, 승부차기 끝에 우라와 꺾고 8강

유상훈 2차례 선방, 승부차기 7-6으로 드라마 완성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6-05-25 22:30 송고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FC 서울과 일본 우라와 레즈의 경기 전반전에서 첫골을 넣은 데얀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16.5.2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FC 서울과 일본 우라와 레즈의 경기 전반전에서 첫골을 넣은 데얀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16.5.2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FC서울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승부를 펼친 끝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기적'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수밖에 없던 내용이다.

서울은 2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와의 ACL 16강 2차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1-2차전 합계 3-3. 승부차기 스코어는 7-6이었다. 혈투 끝에 서울이 웃었다.
FC서울이 불리한 상황에서 시작된 2차전이었다. 서울은 지난 18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 1차전에서 0-1로 졌다. 전반 13분, 우라와의 토모야 우가진이 시도한 크로스인지 트래핑인지 슈팅인지 구분하기 힘든 킥에서 실점을 허용해 아픈 패배를 당했다.

적진에서 골을 넣지 못하고 졌다는 것은 '원정다득점' 규정을 고려할 때 꽤나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2차전에서 먼저 실점을 허용하는 순간, 서울은 무조건 3골을 넣어야한다. 요컨대 2-1로 서울이 승리해도 8강 티켓은 우라와의 것이 된다. 실점을 하지 않고서 다득점을 노려야하는 괴로운 상황이었다. 이 힘든 조건을 서울이 극복해냈다.

경기는 초반부터 뜨거웠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FC서울의 고요한과 우라와의 토모야가 가벼운 충돌을 빚는 등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서로 물러서지 않았다. 초반 분위기는 서울이 잡았다. 아드리아노, 주세종이 슈팅을 시도하면서 주도권을 가져왔다.
흐름이 넘어오자 서울은 강력하게 우리와 진영에서 몰아쳤다. 공격수들부터 강력한 전방 압박을 펼쳐 우라와 선수들을 괴롭혔다. 이 과정에서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28분, 아드리아노가 우라와 박스 근처에서 압박을 통해 공을 빼앗은 뒤 낮고 빠른 크로스를 연결, 데얀에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줬고 이를 데얀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1차전 0-1 패배를 상쇄하는 골과 함께 승부는 원점이 됐다.

스코어는 같아졌으나 이대로 끝나면 연장전으로 이어지는 상황 밖에는 되지 않았다. 서울이 8강 티켓을 잡기 위해서는 1골이 더 필요했다.

때문에 후반전에도 FC서울의 전진 앞으로는 달라지지 않았다. 실점을 내줄 시에는 치명적인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는 위험 부담이 있으나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대신 공격수들부터 수비에 가담했다. 체력적인 어려움을 감내한 전술이다. 서울 진영까지 공이 내려오면 서로가 서로를 도왔다. 협력수비였다.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던 후반 29분, 최용수 감독은 윤일록을 빼고 박주영을 투입했다. 균형이 깨지지 않자 후반 35분에는 데얀을 불러들이고 박용우를 넣었다. 미드필더진이 다소 밀린다고 판단한 최용수 감독의 선택이었다.

이후 서울이 계속해서 공격을 펼쳤으나 결정적인 찬스를 잡지 못했고 야속하게 시간만 흘렀다. 정규시간은 모두 지나고, 추가시간 3분까지 끝나갈 때 나온 아드리아노의 결정적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90분 동안 승부를 보지 못한 것은 서울 쪽에 득 될 것이 없었다. 체력이 더 떨어진 쪽은 아무래도 서울이었다. 때문에 연장전 초반에 나온 결승골은 그야말로 천금 같았다. 연장전반 3분, 기다렸던 추가골이 터졌다. 주세종이 수비라인을 관통하는 기막힌 스루패스를 찔렀고, 이를 박주영이 날카롭게 연결하면서 아드리아노의 골을 도왔다.

이 득점만 잘 지켰다면 서울이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우라와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연장 후반 7분 리 타다나리가 헤딩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그리고 다시 3분 뒤, 악몽 같은 일이 발생했다. 연장 10분 다시 리 타다나리가 한골을 더 터뜨리면서 오히려 우라와가 앞서 나갔다.

사실상 패색이 짙었다. 더 이상 골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전광판 시계가 120분을 꽉 채웠을 때 고요한의 거짓말 같은 중거리포가 우라와 골망을 흔들면서 서울의 3-2 승리로 끝났다. 1차전에서 0-1 스코어를 합쳐 3-3이 된 두 팀은 승부차기를 진행했다.

승부차기도 극적이었다. 서울의 3번째 키커 오스마르의 슈팅이 너무 강해 크로스바 위로 향했다. 행운의 여신이 서울을 외면하는 듯했다.

하지만 유상훈 골키퍼가 우라와 5번째 키커의 슈팅을 막아내며 다시 원점이 됐다. 그리고 유상훈은 우라와의 8번째 키커의 슈팅까지 막아냈다. 서울의 마지막 키커 김동우의 슈팅이 성공되면서 결국 7-6으로 서울이 짜릿하게 승리했다.


lastun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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