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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명예회장 사건 뒤 카페는 불꺼지고…건물 벽엔 1억짜리 그림

반쯤 마시다 만 와인병과 숙취해소제만 덩그러니…화랑은 전시회 중
인근 상인들 "손길승 SKT 명예회장 성추행 사건 기사보고 처음 알아"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016-05-25 18:53 송고 | 2016-05-25 19:06 최종수정
강남의 갤러리카페 모습. /뉴스1 DB
강남의 갤러리카페 모습. /뉴스1 DB
손길승(75) SKT명예회장이 여종업원을 강제추행한 곳으로 알려진 강남구 신사동의 갤러리 카페는 사건이 알려진 25일 오후 손님과 직원 한 명 없이 조용했다. 일명 갤러리 카페로 불리는 '라운지'는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의 지상 1층에 자리잡고 있다. 

주변 상인들도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사건이 발생한 건물 바로 앞에서 장사하고 있는 편의점 업주 김모씨(35)는 "2년 정도 이곳에서 일하고 있지만 저쪽 건물에서 누가 일하고 있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손 회장 사건에 대해 물으니 "그런 일이 일어난 줄은 오늘 기자들이 많이 찾아와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카페건물 바로 옆에 입주한 미용실 직원도 "작년 11월부터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데, 옆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을 직접 만난 적은 없고 그런 일이 일어난지 오늘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H화랑은 '라운지'와 1층에 나란히 붙어있다. 현재 전시회를 열고 있는 이 화랑은  1층부터 3층에 이르는 건물 내부 벽 곳곳에 최소 수백만원에서 최대 1억원이 넘는 금액이 적힌 그림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카페 '라운지'의 문은 열려 있었지만 내부는 불이 꺼져 있었고, 직원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카페 주문대 쪽에는 이번 사건에서 방조혐의를 받고 있는 H화랑 관장 조모씨(71·여)의 명함이 놓여져 있었다. 적혀있는 휴대폰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기는 꺼져있었다. 
카페 주문대 옆에 마련된 VIP룸의 선반 위에는 반쯤 마시다만 와인병과 숙취해소제가 놓여 있었고 방안의 미니냉장고에서도 역시 와인병과 숙취해소제, 여러 영양제들이 있었다.

건물안에는 사건이 발생한 '라운지'와 갤러리 외에도 여러 사무실이 입주해 있다. 건물 2층에 입주한 한 업체 관계자는 "우리는 갤러리 측과 전혀 관계 없고 다른 법인"이라며 "손 회장과 관련한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관장을 도와 미술관련 업무상담을 하는 갤러리 관계자는 "피해를 당한 여성이 갤러리 큐레이터라는 말이 있는데 전혀 사실과 무관한 내용이다"라며 "현재 건물에 여러 업체가 입주해 있고 피해자는 카페 직원으로 갤러리 측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이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갤러리 관장인 조씨와 손회장의 관계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겠다"며 "그날 미술과 관련된 일로 방문하셨다면 내가 응대 했을텐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미술과 관련된 일로 방문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25일 카페 내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손 회장의 혐의를 확인하고, 조씨를 공범 또는 방조범으로 봐야 하는지에 대해 어떻게 법률을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명예회장은 지난 3일 지인이 운영하는 갤러리 카페에서 종업원인 20대 여성 A씨의 다리를 만지고 자신의 어깨를 주무르게 하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손 회장은 전날인 24일 오후 경찰 조사를 마쳤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고의성을 부인하고 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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