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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2만원 넘는 이유 있었네" 네네치킨·bhc 영업이익률 20~30%

1500원 닭값, 가맹점 가는 동안 5000원까지 불어나
영업이익률 1위 네네치킨, 상품매출 ↑ 상품원가 ↓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6-05-26 07:20 송고 | 2016-05-26 14:31 최종수정
 © News1 임세영 기자
 © News1 임세영 기자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제품 가격이 2만원을 넘어서면서 '거품' 논란이 불거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개발 및 마케팅 비용 등을 이유로 값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브랜드와 노하우를 빌려준 본사가 마진을 남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네네치킨과 bhc 등 일부 업체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20~30%를 상회할 정도로 많은 마진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00원짜리 생닭, 유통단계 거치면서 얼마까지 오를까?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26일 대한양계협회가 고시한 24일 기준 육계 가격은 1500원(서울, 대 사이즈, 1.6kg 이상)이다. 중, 소 사이즈는 각각 1600원, 1700원이다.

올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닭고기 수급 불균형과 파급 영향' 보고서에서도 지난해 kg당 평균 육계 산지가격은 전년 1574원보다 5.7% 하락한 1484원으로 나타났다.
닭은 처음 유통될 때 1500원선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지만 이후 '육체업체→가공업체→포장·물류업체→가맹본부→가맹점'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4000~5500원 수준까지 값이 치솟는다.

가맹점주들이 치킨값의 약 1/4 수준에 닭을 공급받았다고 해서 이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가맹점주들은 공급받은 닭 이외에도 식용류, 파우더, 포장용기, 양념 등의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추가로 매장 임대료와 인건비, 전단지 제작비용, 카드 수수료 등을 내야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남길 수 있는 금액은 많지 않다.

가맹점주들이 브랜드 사용료와 마케팅, 노하우 전달 비용이라는 명목으로 제품 가격의 대부분을 가맹본부(본사)에 지불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맹본부들은 닭값이 폭락해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생닭 값이 산지 가격과 연동돼 있지 않기 때문인데 생닭을 대량으로 구입하는 가맹본부들은 대부분 계약 당시에 정한 일정 수준의 가격대로 닭값을 지불한다. 산지 닭 가격이 내리면 내릴 수록 이익이 많이 남는 구조다.

◇개발·마케팅비 내세운 치킨 프랜차이즈, 얼마나 남기나

/표 = 매출 규모 순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표 = 매출 규모 순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 중 네네치킨, bhc 등 일부업체가 20~3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누고 다시 100을 곱해 산출하는 수치로 기업의 수익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매출 기준 국내 5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영업이익률은 네네치킨(34.6%), bhc(20.6%), BBQ(6.4%), 굽네치킨(5.7%), 교촌치킨(4.3%) 순이다.

통상적으로 국내 식품회사의 영업이익률이 3~6%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네네치킨과 bhc의 영업이익률은 다소 과도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 수치가 높다는 것은 본사가 마진을 많이 남기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34.6%의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네네치킨(혜인식품)의 경우 2014년 상품매출 449억9302만원을 기록했지만 상품 매출 원가는 275억3871만원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치킨가격 거품 논란이 본격화된 지난해 네네치킨의 매출은 469억3422만원으로 증가했지만 상품 매출원가는 244억5044만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제품을 팔아 남긴 수익이 2014년보다 늘어났다는 의미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원·부자재를 통해 본사가 이익을 많이 남기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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