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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 전국최고 흡연율?…20대 표본 '단 8명'

전국2위 의성군은 40대 표본 76명이 흡연율 끌어올려…20·40대 빼면 전국평균

(대구ㆍ경북=뉴스1) 피재윤 기자 | 2016-05-24 14:14 송고 | 2016-05-24 19:37 최종수정
뉴스1 DB © News1 박세연 기자
뉴스1 DB © News1 박세연 기자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지역사회 건강조사'에서 시·군·구 흡연율의 근거가 된 표본에 문제점이 제기됐다.

2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 조사는 시·군·구 가구 단위로 만 19세 이상 성인들을 표본으로 추출해 선정했다.
또 젊은층과 고령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연령 효과를 보정하기 위해 평균값을 산출하는 표준화율을 결과로 함께 적용했다.

조사 지역이나 시점에 따라 건강지표에 영향을 주는 연령별 인구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건강지표를 다른 지역이나 다른 시기에 조사된 지표와 비교하는 것이다.

그러나 고령층이 많은 일부 중소도시에서는 이번 조사 결과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20대 표본에서 높은 흡연율을 보인 경북 봉화군은 전국 시·군·구 중 흡연율 56.8%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또 40대에서 흡연율이 높은 의성군은 55.9%로 봉화군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 높은 흡연율을 보였다.

봉화군의 경우 20대 표본이 단 8명에 불과했고, 이들 중 5명(62.5%)이 흡연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20대 흡연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전체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이다.

봉화군의 전체 인구는 3만3808명, 이중 20대 남성은 1438명(4.2%)으로 표본추출된 20대 8명은 전체의 0.55%다.

봉화군 보건소 관계자는 "20대의 흡연율이 정상적인 흡연율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전체 건강조사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의성군은 전체 인구 5만4298명 중 40대 남성이 3400명(6.25%)이다.

이중 흡연율 표본추출 인원은 76명, 전체 40대 남성의 2.2% 수준으로 이 가운데 54명(70.8%)이 '담배를 피운다'고 응답해 전체 흡연율에 반영됐다.

특히 의성군은 2013년 조사에서는 40대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0%였다.

봉화군과 의성군은 20대와 40대 성인 남성의 흡연율을 각각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 표본에서는 전국 평균치의 흡연율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표본추출에 다소 문제점이 있는 연령대의 수치가 포함되면서 전체 흡연율이 높게 산출됐다는 것이다.

지역사회 건강조사에 참여했던 한 대학 교수는 "연령별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추가 샘플은 추출하지 않았다"며 "봉화군의 경우 20대의 흡연 비율이 전체 비율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별이나 연령, 직업, 교육 수준 등 모든 부분을 충족시켜 표본을 뽑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현재 시스템상으로 이런 부분을 완벽하게 보정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의 현재 조사 방법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조사 대상자의 연령대를 주민등록상 인구 비율에 가중치를 줘서 흡연율을 산출한다"면서 "봉화군 등 일부 지역은 검토해 봐야 할 내용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ssana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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