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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계파별로" 더민주 "지도부는 4층"…'의원회관 정치학'

새누리 6층은 서청원·원유철 등 친박, 7층은 김무성에 '左군현 右석호' 등 비박
더민주 4층에 김종인 우상호 최운열 등 지도부 총집결
국민의당 안철수 518호·박지원 615호 '의미' 고수…정의당은 모두 5층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서미선 기자 | 2016-05-23 05:30 송고 | 2016-05-23 13:22 최종수정
19대 국회가 끝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4·13 총선 낙선·낙천 의원 사무실에 이사를 하기 위해 꺼내놓은 택배박스가 쌓여 있다. 19대 국회의원의 임기는 이달 29일까지다. 2016.5.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19대 국회가 끝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4·13 총선 낙선·낙천 의원 사무실에 이사를 하기 위해 꺼내놓은 택배박스가 쌓여 있다. 19대 국회의원의 임기는 이달 29일까지다. 2016.5.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오는 30일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국회 의원회관이 23일 본격적 이사철을 맞고 있다. 특히 '의원회관 정치학'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각 당별 의원실 배치가 뚜렷한 특징을 보여 눈길을 끈다.

지상 10층, 지하 5층 규모의 의원회관은 구관과 2013년 완공된 신관을 연결해 'ㄷ'자 형태로 돼 있다. 정해진 원칙은 없지만 보통 선수(選數)와 나이를 기준으로 방을 배정한다. 중진급은 좋은 전망으로 인기있는 로열층(6~8층)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
새누리당은 계파에 따라 층수가 갈린다. 6층은 친박(친박근혜), 7층은 비박(비박근혜) 의원들이 입주한다.

더불어민주당은 4층에 지도부가 총집결한다. 김종인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김 대표 영입인사인 최운열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이 들어섰다.

새누리당의 경우 국회 최다선이자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8선)이 628호에서 601호로 이사한다. 601호는 정면에 국회 분수대와 국회도서관이 보여 전망이 좋다. 바로 오른쪽 옆방인 648호에는 신박(新박근혜계)으로 급부상한 원유철 전 원내대표(5선)가 자리잡았다. 604호는 친박계 박덕흠 의원이 쓴다.
7층엔 김무성계가 포진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706호를 쓰고, 좌측 방(704호)엔 이군현 의원, 우측 방(707호)엔 강석호 의원이 들어와 '좌군현 우석호' 진용이 꾸려졌다. 이 의원은 김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지냈고, 강 의원도 김 전 대표 측근이다.

8층엔 '자천타천'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3명이 나란히 입주한다. 정병국 의원은 801호, 정우택 의원은 846호, 홍문종 의원은 848호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946호,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944호에 짐을 푼다. 바로 옆방이라 20대 국회 각종 현안을 논의하기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9층엔 한선교 의원(913호)과 이혜훈 의원(914호)도 있다. 이른바 '멀박(멀어진 친박)'들이다. 특히 이 의원이 쓰는 방은 '친박 핵심'으로 통한 홍문종 의원이 사용한 곳이다. 또 유승민 무소속 의원이 19대 국회에 썼던 916호를 그대로 쓴다면 유승민계인 이 의원과 이웃지간이 된다.

10층엔 박근혜정부에서 일했던 인사들이 나란하다.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1014호, 유민봉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1015호,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1016호다.

더민주는 지도부 간 원활한 소통을 고려해 김 대표는 404호, 우 원내대표는 413호, 최 부의장은 445호에 각각 이사를 오기로 했다. 특히 우 원내대표 의원실은 더민주가 1당이 된 20대 총선일(4월13일)을 뜻한다.

국회의장을 노리는 정세균 의원(718호)과 박병석 의원(804호), 이석현 의원(813호) 및 원혜영 의원(816호)을 비롯한 다선 중진 혹은 거물급 당선자들은 한강과 양화대교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로열층(6~8층)에 모였다.

대통령이 쓴 방도 '명당'으로 통한다. 안민석 더민주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사용한 620호를 받았다. 현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 주인공인 같은 당 조응천 당선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썼던 312호에 입주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썼던 638호엔 김승희 새누리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배정됐다.

노무현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김진표 더민주 당선자는 744호에 입주한다. 바로 옆 방인 746호는 현 정부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으로, 경제부총리를 맡았던 여야 중진이 '이웃사촌'이 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는 의원실을 그대로 쓴다. 안 대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상기시키는 518호, 천 대표는 안 대표 방 대각선 맞은편인 521호, 박 원내대표는 6·15남북공동선언 의미를 담은 615호다.

특히 국회의장을 배출한 명당으로 각 당 중진들이 노리는 정의화 국회의장 의원실(844호)이 국민의당 몫이 돼 누가 들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국민의당 4선 당선자는 박주선 김동철 정동영 조배숙 주승용 등이다.

정의당은 19대로 비례대표 임기를 마치는 양창영 새누리당 의원 방(513호)을 물려받는 추혜선 당선자와 3선에 당선돼 의원실을 그대로 쓰는 심상정 대표(516호)를 제외하고 나머지 당선자들은 같은 당 전임 의원들의 방에 입주하는데 모두 5층이다.

한편 각 당 초재선은 조망이 좋지 않은 3층이나 이동이 불편한 꼭대기층인 9~10층에 주로 배치됐다. 손혜원 더민주 당선자는 '컷오프'된 정청래 의원이 쓰던 317호를 물려받았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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