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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탱크 사망' 중국인 미스터리…경찰 "체불임금 없었다"

(대구ㆍ경북=뉴스1) 피재윤 기자 | 2016-05-19 07:00 송고 | 2016-05-19 09:05 최종수정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경북 구미경찰서는 아파트 옥상 물탱크에서 숨진 채 발견된 중국인 왕모씨(38)가 구직 때문에 구미에 갔고, 이상행동을 하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였다고 19일 밝혔다.

또 유서에서 남긴 임금 체불에 대해서는 없던 일을 마치 있었던 것으로 망각해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최근 중국 영사관을 통해 왕씨의 지인인 A씨를 만나 왕씨의 최근 행적과 임금 체불 등에 대한 내용을 일부 파악한 결과 이런 결론을 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왕씨가 불법체류자 신분이 된 이후 울산과 경남 김해, 부산 등지의 업체에 일자리를 소개해 준 인물이다.

A씨는 "왕씨의 통장을 확인해 보면 알겠지만, 지금까지 왕씨가 일했던 곳에서 임금 체불 등에 대한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또 "사건 발생 직전 부산의 한 업체에 왕씨를 소개했는데, 업체 측이 왕씨의 심리상태가 불안해 보여 함께 일하지 못하겠다고 해 하루 만에 그만뒀다"고 했다.

왕씨는 지난달 21일 오전 아파트 단지 내에서 속옷 차림으로 돌아다니거나 쓰레기통을 뒤지는 모습이 일부 주민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경찰은 A씨가 최근까지 왕씨의 아내와 연락을 주고 받았던 점 등으로 미뤄 왕씨의 아내가 입국하면 구체적인 정황이 밝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왕씨의 아내는 중국 영사관을 통해 이번 주 중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왕씨는 지난 9일 오후 1시30분쯤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주민 신고를 받은 구미시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옥상에 있는 물탱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물탱크 옆에서는 왕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점퍼와 '그들이 나를 속였다. 3개월치 월급 3만위안(약 540만원)을 주지 않았다'고 적힌 메모지가 함께 발견됐다.


ssana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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