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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누가 국민에게 총을 쏘라고 하겠어"…5·18 발포명령 부인

신동아 인터뷰…이순자 여사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아닌건 아닌 것"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6-05-17 09:54 송고 | 2016-05-17 10:10 최종수정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 /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최근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게 발포 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17일 '동아일보'가 공개한 '신동아' 6월호에 실린 전 전 대통령 인터뷰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기자와 만나 5·18민주화운동 당시 발포 명령에 대해 "그때 어느 누가 국민에게 총을 쏘라고 하겠어.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말라고 그래"라고 했다.
전 전 대통령은 "보안사령관은 정보·수사 책임자"라며 "보안사령관이 청와대를 꺾고 이렇게는(발포 명령) 절대 못해"라고도 주장했다.

전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 여사도 "각하(전 전 대통령)께서 광주에 가서 돌을 맞아 5·18희생자 유가족들의 오해와 분이 다 풀린다면 뭘 못하겠느냐"면서 "모두가 (전 전 대통령을) '5·18 책임자'라고 하는데, 이걸(발포 명령 책임) '오케이' 하는 건 별개 문제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아닌건 아닌건데…"라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역사적 책임감으로 사과할 의향은 없느냐'는 질문에 "광주에 내려가 뭘 하라고요"라고 반문한 뒤 구체적 답을 하지 않았다.
이는 최근 전 전 대통령이 측근을 통해 5·18 관련 단체들에게 유감의 뜻을 나타내면서 5·18 당시 희생됐던 이들이 묻힌 망월동 구묘역 참배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배치된다.

전 전 대통령은 또 '5·18 당시 보안사령관으로서 북한군 (광주) 침투와 관련된 정보보고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인터뷰 자리에 함께 있었던 정호용 전 의원, 고명승 전 3군사령관 등과의 대화를 통해 거듭 이에 대해 몰랐다는 뜻을 밝혔다.

고 전 사령관이 "북한 특수군 600명 얘기는 연희동에서 코멘트한 일이 없다"고 하자 전 전 대통령은 "뭐라고? 600명이 뭔데?"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이 "이북에서 600명이 왔다는 거예요. 지만원 씨가 주장해요"라고 하자 전 전 대통령은 "오, 그래? 난 오늘 처음 듣는데"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 전 대통령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 대해선 "알긴 아는데 그렇게 가깝지 않다"며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들어온 것도 밑에서 하니까, 잘 몰라"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두환 정권의 국보위에서 재무분과위원으로 활동했었다.

한편 회고록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이 여사는 1988년 백담사행(行)과 관련 "6·29선언을 자기(노태우 전 대통령)가 했다고 하고, 우리를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버리는 건 아닌가 해서 빨리 백담사로 간 것"이라며 "무방비 상태에서 갔다. 분노했다기보다 무서웠다"고 말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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