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프라임 탈락' 수도권대학들, 특성화사업 중간평가에 총력전

더 치열해진 경쟁에 수도권 대학들 고심
"하위 30% 누구?" 평가 결과에 '촉각'

(서울=뉴스1) 이진호 기자, 김현정 기자 | 2016-05-13 13:28 송고
교육부 청사(자료사진)/뉴스1 DB © News1
교육부 청사(자료사진)/뉴스1 DB © News1
교육부의 대학 특성화사업(CK) 중간평가에 대학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사업(PRIME) 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수도권 대학들은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추후 몇 년 간은 새로운 정부 재정지원사업 계획이 없다. 프라임에 이어 CK 중간평가마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후유증이 따를 거란 우려다. 
13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 주요 대학들은 지난 9일부터 시작된 CK 중간평가를 두고 긴장 속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CK는 전국 4년제 대학 특성화를 위해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1조20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4년 7월 선정됐던 106개 대학 338개 사업단은 중간평가를 통해 상위 70%·하위 30%로 추려진다. 오는 5월 말 결과발표에서 하위 30%에 포함된 사업단은 올해부터 3년간의 예산지원이 끊길 수도 있다. 하위 30%에 속한 사업단은 새로 신청한 사업단과 경쟁해 살아남아야 계속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CK는 사실상 추후 몇 년간의 마지막 정부 대학 재정지원사업이다. 총 6000여억원 규모의 프라임사업은 선정이 끝났고,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도 지난해 연차평가와 신규선정이 마무리됐다. 이번 중간평가 '막차'를 놓치면 안되는 이유다.
◇중간평가 '총력', 자신감 속 긴장 공존

프라임에서 탈락한 대학들은 CK와의 관련성에 선을 그으면서도 '수성'에 무게를 뒀다. 좋은 결과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지만 그만큼 압박도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대 관계자는 "프라임과 CK 사업은 아무 관련이 없다"며 "CK는 이미 사전에 제안한 내용이 선정됐고 집행 결과를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계획대로 열심히 했다는 것을 보여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간평가는 대비책 같은 게 있을 게 없다. 2년간의 실적을 평가받는데 지금 와서 실적을 만들어 내거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CK사업에 한 대학이 참여할 수 있는 최대치인 6개 사업단을 운영하고 있어 추후 신규사업단을 꾸릴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경희대 관계자도 "이미 선정된 2개 사업단이 하위 30% 안에 포함될 것은 생각하지 않고 준비했다"며 "만약에 포함되더라도 이후 교육부에서 재진입, 신규사업단을 추가 공모한다고 하는데 이후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생 충원률 지표 이외에 나머지 CK사업 평가지표는 다 충족된 상태"라며 "중간평가 결과가 나와야 향후 사업 신청 계획을 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희대 소식에 정통한 A 교수는 "등록금이 10년째 동결되고 학교 재정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CK 지원금은 적지 않은 돈"이라면서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라임에서도 탈락한 만큼 연전연패를 피하기 위해 CK는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라임사업 선정 실패에 따른 학내 시선과 지원금을 의식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이수연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CK는 프라임사업 다음으로 지원규모가 큰 만큼 프라임에 탈락한 대학 입장에서 이를 염두에는 두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라임 대형에서 고배를 마신 가천대도 CK에 무게를 실었다. 최소한 지금 운영되는 사업단이라도 지키겠다는 생각이다.

가천대 관계자는 "이미 선정된 4개 사업단이 하위 30%에 속할 경우 사업내용을 보완해 '재진입'을 노릴 것"이라며 "신규 사업단도 꾸려 추가 공모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기존 사업단이 상위 70%에 속할 경우 추가(신규) 공모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혀 '수성'에 무게를 뒀다.    

◇'정원감축' 장벽 철폐…치열한 경쟁예고

이들 대학의 고민은 또 있다.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대학들은 첫 선정때와 달리 정원감축을 하지 않아도 감점이 없다. SKY 등 상위권 대학과 이화여대 등 A등급 상위권 대학들의 재진입·추가공모 전망이 나온다. 

이들 대학은 구체적 계획에 대해 입을 다물면서도 모두 "중간평가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혀 추가지원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특히 프라임 영향권 밖에 있는 대학도 새로 출사표를 던져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4개 사업단이 연간 약 25억의 지원을 받고 있는 서강대는 3개 사업단을 추가로 꾸린다. 사회과학부, 지식융합학부, 자연과학부, 공학부, 경제학부 등 5개 분야가 내부심사를 거친 뒤 3개 분야를 선정해 추가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동국대(서울)도 추가 공모 이전에 내부에서 '대표선수'를 추리고 있다. 동국대 관계자는 아직 준비 단계임을 전제하면서도 "만약 추가 공모에 응할 경우 불교, CT(Culture Technology), BT(BIo Technology) 정도가 사업단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대학은 총 77개 사업단의 30%인 22개 사업단이 재평가를 받는다. 적은 자리에 더 많은 대학이 뛰어들어 재선정평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프라임사업 탈락이 특성화사업 평가에 '정성요소'로 반영될 거란 의견도 있다. 정원조정의지를 밝히고 학내 혼란에도 사회수요 맞춤 인재 양성을 천명한 만큼 교육부가 중간평가에 이를 감안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B 사립대 관계자는 "교육부도 프라임 사업에서 탈락한 대학의 정원조정과 특성화 노력을 아예 모른척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교육부에서도 선정에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jhlee26@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