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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의 비극…황혼연애에 빠진 아버지 살해한 남매

(광주=뉴스1) 윤용민 기자 | 2016-05-10 11:02 송고 | 2016-05-10 14:33 최종수정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오전 광주시 북구 문흥동 한 아파트에서 40대 자녀가 70대 아버지를 무참히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오전 광주시 북구 문흥동 한 아파트에서 40대 자녀가 70대 아버지를 무참히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어버이날 70대 아버지를 무참하게 살해한 40대 자녀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북부경찰서는 10일 아버지를 살해한 용의자로 아들 A씨(43)와 딸 B씨(47·여)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와 B씨는 경찰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주변 정황과 경찰 조사로 미뤄볼때 이 사건은 아버지의 황혼 연애를 둘러싼 재산다툼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에 사는 문모씨(78)는 7년전 아내와 사별하고 혼자 살아왔다. 그러던 중 복지관에서 만난 C씨(75·여)와 사랑에 빠졌다. 이 사실을 안 문씨의 자녀들은 아버지의 재산을 C씨에게 빼앗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씨 남매는 이후 틈만 나면 아버지에게 찾아가 "아파트를 달라"고 요구했지만, 매번 거절당했다.

이들은 지난달에도 문씨의 아파트로 찾아가 집(아파트)를 팔고 돈을 내놓으라며 소란을 피워 경찰 조사까지 받은 바 있다.
결국 어버이날 비극이 발생했다.

이들 남매는 8일 오전 2시30분께 북구 문흥동 아버지 집에 들어갔다가 다음날 오전 9시께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C씨의 신고를 받고 9일 오후 6시께 숨진 문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안방에 놓인 고무통에 엎드린 상태로 이불이 씌워져 있었다. 온몸에 락스가 뿌려진 채 어깨 부위에는 흉기가 꽂혀 있었다.

경찰은 문씨가 8일 오전 8시께 집으로 들어간 장면을 포착, 오전 9시께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범행동기 등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한 뒤 이들 남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sal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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