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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인민일보 "높은 레버리지는 원죄"…부채 문제 인정

1면 하단과 2면 전체 할애…익명 고위 관료 인터뷰 전문 게재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이정호 기자 | 2016-05-09 14:34 송고 | 2016-05-11 10:35 최종수정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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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9일자 1면 하단과 2면 전체를 할애해 익명의 정부 고위 관료와 인터뷰 기사를 싣고 높은 부채 수준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당 지도부를 대변하는 인민일보의 이번 기사 내용을 전하면서 심지어 당 기관지까지 전세계의 우려를 낳고 있는 중국의 부채 증가 리스크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고위 관료는 이날 게재된 인터뷰 기사에서 높은 레버리지에 대해 외환, 주식, 채권, 부동산, 은행신용 시장의 리스크를 유발하는 '원죄'(original sin)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성장에 앞서 레버리지를 축소하고 통화 완화를 통한 경기 부양이라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 기사는 중국이 부실대출 증가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미루거나 숨기지 말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적시했다.

또, 관료는 "나무가 하늘 끝까지 성장할 수 없다"며 " 높은 레버리지는 당연하게 높은 리스크를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잘못된 대처는 구조적 금융위험, 경제적 역성장을 일으킬 것"이라며 "심지어 일반 가계의 저축까지 증발시키는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인민일보는 기사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가 출자전환식 부실대출 해법을 언급했다. 이어 기업의 파산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지만, 이른바 '좀비' 기업들은 출자전환 비용이 너무 높기 때문에 도산하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고 인민일보는 논평했다. 또, 공급 개혁과 관련해 가까운 미래에 경제정책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조개혁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경제 전망을 확실하게 'V'자형은 아니라며 'U'자형 보다 'L'자형에 가까울 것이라며 장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관료는 기사에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 정부가 과도하게 투자하거나 신용을 높은 비중으로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1분기 경제 성장이 안정화했지만 대부분이 투자 주도였다고 인정하면서 구조적 문제가 여전해 개혁을 통해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찾는데 수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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