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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늪' 엔트리브 대표 또 교체…체질개선 언제까지?

PC사업 매각하고 인력 절반 줄이는 고강도 구조조정 불구 4년째 '적자'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6-05-10 15:34 송고 | 2016-05-10 18:15 최종수정
서관희 전 엔트리브소프트 대표. © News1
서관희 전 엔트리브소프트 대표. © News1


2012년 엔씨소프트에 인수된 이후 4년째 내리 적자를 내고 있는 엔트리브소프트가 최근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거듭하며 실적개선을 시도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엔트리브의 창업멤버로 경영을 총괄했던 서관희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 퇴사하는데 이어 지난 4일 사무실도 판교의 엔씨소프트 사옥으로 이전했다. 물러난 서 전 대표 자리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측근인 심승보 대표가 올 1월 선임됐다. 

엔트리브 설립 당시부터 20여년간 함께했던 서 전 대표가 물러나고 사무실도 엔씨소프트 울타리 안으로 옮긴 것을 두고 관련업계는 엔씨소프트의 '수렴청정' 시대가 시작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윤진원 홍보실장은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엔씨소프트 사옥에 입주했다"며 "엔트리브의 모바일게임 개발력과 엔씨소프트의 사업 역량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며, 올해 엔트리브는 '팡야모바일'과 모바일 야구게임 개발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엔트리브는 한때 '잘나가던' 스포츠게임 개발사였다. 지난 2003년 창립된 엔트리브는 2007년 SK텔레콤에 인수된 이후 '프로야구 매니저' 골프게임 '팡야' 등을 연속해서 히트시켰다. 그러다 지난 2012년 엔씨소프트가 1084억원(지분 76%)에 인수했다. 
'잘나가던' 스포츠게임 개발사는 엔씨소프트에 인수된 직후부터 신작 출시가 지연되거나 무산되는 등 부진에 빠졌다. 엔트리브는 엔씨소프트에 인수되기 직전 2011년 매출액이 500억원, 영업이익은 73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에 인수된 2012년에 엔트리브는 413억원의 매출에 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는 매출액이 150억원까지 뚝 떨어졌다.

사업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엔씨소프트와의 시너지 부족이 꼽히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캐주얼 게임사인 엔트리브와 역할수행게임(RPG)이 주력인 엔씨소프트는 태생 자체가 달라 회의를 하더라도 길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잦은 대표 교체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엔트리브는 엔씨소프트에 인수될 당시 창업주인 김준영 대표체제를 이어가며 독자경영을 지속했다. 그러다 2014년 김택진 대표의 측근인 현무진 엔씨소프트 경영기획그룹 전무로 대표가 교체됐다. 같은해 11월 다시 엔트리브의 창업멤버인 서관희 대표로 바뀌었다가 올 1월 다시 심승보 대표로 교체됐다. 대표가 4년간 무려 3번이나 바뀌었다. 

엔트리브는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최근 1년간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지난해 4월 PC 사업을 스마일게이트로 매각하는 한편, 올초 20여명의 비개발인력도 퇴사했다. 이 과정에서 2015년 당시 200명에 달하던 인력이 5월 현재 100여명으로 절반이나 줄어든 상태다.

몸집을 줄인 엔트리브는 앞으로 스포츠와 캐주얼 모바일게임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팡야 모바일'을 연내 출시하는 한편 모바일 캐주얼 게임 '소환사가 되고 싶어'도 일본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엔트리브는 캐주얼 모바일 게임 개발, 엔씨소프트는 사업 쪽으로 시너지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올해 엔트리브는 '팡야모바일'과 모바일 야구게임 개발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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