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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목소리 사라진 與…비대위 구성도 지지부진

9일 당선자 총회에서 방향 토론…정진석 "시간 갖고 논의할 것"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2016-05-06 09:10 송고
지난 3일 오후 국회에서 새누리당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 정진석 의원이 선출되고 있다. 2016.5.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지난 3일 오후 국회에서 새누리당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 정진석 의원이 선출되고 있다. 2016.5.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집권여당의 참패로 막내린 4·13 총선이 끝난지 20여일이 지났지만 난파된 새누리호를 구할 선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총선 패배 직후 당에서 백가쟁명식으로 쇄신요구가 분출했지만 어느덧 이런 목소리마저 사라지면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도 지지부진하게 흘러가는 모양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전날(5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구성에 대해 "빨리 그림을 내놓는 게 능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김종인 더민주 대표가 비대위를 맡을 땐 선거를 앞두고 있어 공천 전권을 맡고 '임팩트'가 있었지만 그런 상황과 다르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진지하게 논의하는 게 좋다"며 "혁신과 쇄신 방향을 내놓는 것은 '호시우보'(虎視牛步)로 가겠다. 제 신념인 '화이부동'(和而不同) 원칙을 지키면서 갈테니 지켜봐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패배한 원인이 무엇인지 백서(白書) 작업을 하고 있는데 국민 목소리를 담은 반성문을 쓰고 그걸 토대로 새 혁신, 쇄신의 방향을 정해야 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지난 3일 원내대표로 선출, 대표권한을 대행하게 된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 구성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을 예고한 것이다.

이는 최근 개혁 및 쇄신 요구가 사라진 당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참패 직후 새누리당에선 쇄신 요구가 봇물 터지듯 흘러나왔다. 재선 의원들이 주축이 돼 쓴소리를 냈던 '새누리 혁신 모임'(새혁모)을 필두로 친박(親박근혜)계를 향한 책임론이 불붙었고, 결국 '원유철 비대위'를 무산시켰다.

하지만 이후 활동 동력을 살리지 못하고 모임 등이 흐지부지 된 뒤 당 쇄신을 요구하는 결집된 목소리는 더이상 들리지 않고 있다.

오는 9일 열리는 당선자 총회에서 비대위의 성격을 놓고 토론이 오갈 예정이지만 당장 결론이 나기도 어려워 보인다.
 
비대위원장 영입에 앞서 당을 근본까지 혁신할 중량급 인사를 통해 '혁신형 비대위'를 꾸릴지, 정식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까지 징검다리로 '관리형 비대위'를 띄울지 결정해야 한다. 

비대위 성격이 결정난다 해도 몇달짜리 비대위원장 영입 작업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현재 영입대상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당 출신인 강창희·김형오 전 국회의장, 야권 인사인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등이다.
 
김 전 의장은 공개 거절 의사를 밝혔고, 나머지 인사들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급기야 5일엔 손학규 전 민주통합당(더민주의 전신) 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자는 현실성 없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김무성 전 대표의 측근 김성태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외부인사를 영입해 비대위를 맡기는 게 맞다. 박찬종 같은 분이나 필요하다면 손학규 전 의원도 모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선거 완패의 충격이 옅어지면서 관성대로 당이 흘러가고 있다. 다시 '웰빙정당'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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