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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방문' 朴대통령, 역대 최대 경제 성과·대북 메시지도

최대 52조원 30개 프로젝트 합의…일대일 상담회도 역대 최대 결과
이란 최고 지도자·대통령과 연쇄 회담…대북 메시지 효과 전망

(테헤란=뉴스1) 유기림 기자 | 2016-05-03 23:30 송고
전날(2일)(현지시간) 이란을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뉴스1 © News1
전날(2일)(현지시간) 이란을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뉴스1 © News1

박근혜 대통령은 서방의 이란 제재 해제 이후 1962년 양국 수교 이래 정상 차원에서는 54년 만에 처음으로 이란을 방문함으로써 실질 협력 강화라는 성과를 거둔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역대 정부 단일 정상 외교 중 사상 최대의 경제 성과를 거뒀고, 이란 정상들과 만나 상징적인 대북 압박 메시지를 보내는 효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한-이란 정상은 지난 2일 정상회담에서 371억달러(약 42조원) 상당의 30개 프로젝트에 합의했다. 추가적으로 사업이 진행될 시 최대 456억달러(약 52조원)까지 성과가 기대된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MOU(양해각서)는 66건에 달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는 단일 정상 외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전통적 협력 분야인 인프라 및 석유 사업과 더불어 보건·의료, 문화, ICT(정보통신기술) 등 신산업 분야로 협력 지평을 확대했다는 점도 주요 성과다.

사상 최대 인원으로 꾸려진 236명의 경제 사절단 역시 규모에 걸맞은 성과를 일궜다.
지난 2일 테헤란에서 열린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에선 우리 기업 123개사, 바이어 494개사의 참여를 통해 총 31건, 5억 3700만달러(약 6122억원)이라는 상담회 중 최대 성과가 나왔다.

이러한 경제 성과는 이란 경제 제재 이전의 한-이란 교역 수준을 조기 회복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양국 교역 규모는 61억달러로 제재 이전의 대략 3분의1 수준에 그쳤다.

호자토레슬람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양국 교역 규모를 "5년 내에 30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높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 "이번 순방을 잘 활용한다면 우리 수출과 경제 재도약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대로 이러한 경제 성과는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 권력 서열 각각 1·2위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 로하니 대통령을 잇달아 만난 것도 큰 관심을 끌었다.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이란 정상이 박 대통령과 만났다는 것 자체가 대북 메시지라는 관측이 있었기 때문이다.

로하니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통일에 전격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지점도 주목할 만하다. 해당 입장 표명은 이란 정부의 기존 입장 중 가장 강한 내용이어서 이란 측 인사들도 내심 놀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로하니 대통령,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 가진 연쇄 회동에서도 '북핵'이란 단어가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의 면담에선 북한 핵실험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가 논의되지 않은 점에서 실질 외교 성과로 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은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비(非)이슬람권 여성 지도자로서 처음 이란을 방문했다는 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GCC(걸프협력회의) 4개국과 터키에 이어 이란 방문으로 대(對)중동 외교의 외연을 넓혔다. 이로써 박 대통령은 임기 중 투르크권, 아랍권, 페르시아권을 모두 방문하게 됐다.


g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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