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화마 피해 4층서 자녀 던진 母…받아내 살린 시민들 '감동'

(평택=뉴스1) 최대호 기자 | 2016-04-30 13:54 송고
경기 평택 주상복합건물 화재현장.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 © News1

화마를 피해 건물 4층에서 자녀 셋을 아래로 던진 엄마와 그 아이들을 이불로 받아내 살린 시민들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30일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30분께 경기 평택시의 4층짜리 주상복합건물에서 불이 났나.
2층 양복점에서 시작된 불은 바람을 타고 위층으로 솟구쳐 올랐다.

4층에 거주하던 A(30·여·나이지리아 국적)씨는 연기가 차오르자 집안에 있던 4살, 3살 딸과 한 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베란다로 대피했다.

하지만 불과 연기가 거세지면서 A씨는 더 이상 피할 곳을 찾지 못했다.
창가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A씨를 발견한 시민들은 이불을 모으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바닥에 이불을 여러 겹으로 쌓은 뒤 그 위로 또 다른 이불을 사각형 형태로 펼쳐 잡고 뛰어내리라는 손짓을 했다.

망설이던 A씨는 이내 아이 셋을 연달아 아래로 떨어뜨렸다. 그리고 시민들은 떨어지는 아이들을 차례로 받아 냈다. 모두 무사했다. 순간 주변에서는 안도의 목소리들이 새어나왔다.

세 자녀 모두가 안전하다는 사실을 안 A씨는 자신도 1층 아래로 몸을 던졌고 역시 시민들 덕에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경기 평택 주상복합건물 화재현장.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 © News1
경기 평택 주상복합건물 화재현장.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 © News1

현재 A씨와 자녀 3명은 간단한 병원치료를 받고 귀가한 상태다.

이 밖에 다른 층에 거주하던 미군(52) 등 주민 2명도 대피과정에 경상을 입었다.

불은 6000만원(소방서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약 30분만에 꺼졌다.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나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서 관계자는 "기지를 발휘해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조한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시민들이 기적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경기 평택 주상복합건물 화재현장.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 © News1
경기 평택 주상복합건물 화재현장.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 © News1



sun0701@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