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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원유선물 '급등'…美 셰일오일 업체에 '단비'

내년 선물 12개월 평균치 50달러 위로 올라서
희망했던 내년 유가 이미 "실현"…미리 팔아 헤지

(런던 로이터=뉴스1) 황윤정 기자 | 2016-04-29 08:48 송고 | 2016-04-29 11:57 최종수정
미국 텍사스주 유전지대. © 로이터=뉴스1
미국 텍사스주 유전지대. © 로이터=뉴스1

27일(현지시간) 브렌트유 내년 인도분 가격이 지난 12월 중순이후 4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다. 2017년 만기인 12개 원유 선물계약의 평균 가격(일명 칼렌다 스트립)은 지난 1월20일 저점대비 34% 뛰어 올랐다.

유가 30달러와 50달러는 원유생산 기업에게 생사를 가를 천양지차의 가격이다. 궁지에 몰렸던 셰일 업체들에게 단비가 내렸다.
업체들이 '희망'했던 수준으로까지 장기 선물 가격이 높아짐에 따라 내년 생산량을 미리 팔아 두려는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도 추가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것보다는 현재 가격 수준에서 판매가를 확정해 두는 게 안정적인 전략이라고 권고한다.  
다음은 로이터의 에너지 애널리스트 존 켐프의 칼럼을 정리한 내용이다. 

원유 시장 투자자들이나 애널리스트들은 현물 가격이라고 할 수 있는 최근월물 선물 가격에 집중하고는 한다. 유동성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수 분기나 수년 후의 선물 계약을 의미하는 '달력 스트립'은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 밖에 있었다.

그러나 원유를 직접 생산하거나 항공사 등 원유을 직접 소비하는 업체들은 미래의 가격 급등락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달력 스트립’ 가격에 큰 관심을 기울인다.
특히 높은 부채 부담에 직면해 있거나 채무 상환 불이행을 피하려는 많은 원유 생산업체들에게 원유 선물 원월물 가격의 상승은 미래 수익을 높이고 하방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은 원유시장이 수급 균형을 되찾아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것을 희망하고 있었다. 지난달 로이터 설문에 응답한 원유 산업 관계자들 중 절반 이상이 내년 평균 유가를 배럴당 45~55달러 내외로 전망했다. 

그런데 내년치 ‘칼렌다 스트립’ 가격이 벌써 이들의 희망 수준으로까지 상승한 상황이다. 

높은 '스트립' 가격에도 불구하고 원월물 매도 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원유 생산업체들은 향후 가격이 더 오를 경우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선물가격보다 값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손실 위험도 떠안게 된다. 

셰일 생산 기업들에게 평균 유가 35달러와 50달러는 파산과 생존을 가르는 차이와도 같기 때문에 가격 변동 위험에 대한 헤지는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생산량의 일부를 현재 선물 가격 수준에서 미리 매도하는 계약을 유지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5월 사이 원유 현물가격이 배럴당 65달러 이상으로 올랐을 때, 많은 원유 생산기업들은 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해 선물매도 헤지 기회를 놓친 바 있다. 이후 국제유가는 다시 추락했고, 최저점을 경신했다. 원유 기업들의 고통도 심화됐다. 

원유시장의 수급 균형에 대한 확실한 기대가 없고 많은 미국 셰일오일 생산업체들의 재무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안정적인 전략은 향후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것보다는 현재 형성된 수준의 선물가격에서 판매가를 확정해 두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실적을 발표한 셰일 기업들은 내년 원유 생산량의 대부분을 현재 선물 가격에 매도하는 거래를 체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y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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