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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악성대출 증권화 통할까…저성장 환경적 제약

"쓰레기를 보물로 둔갑시키는 작업…대출도 공급과잉 상황"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6-04-27 10:54 송고
상하이 고층 아파트 단지© AFP=News1
상하이 고층 아파트 단지© AFP=News1
부실대출 증권화는 병약한 금융시스템을 치유하기 위해 중국이 최근 가장 공들이는 해법이다. 부실한 대출을 좋은 채권으로 다시 포장해 시장에 내보냈다는 얘기다. 이러한 금융 공학(financial engineering)은 부실화를 줄이려는 노력이라는 점에서 나름 가치있는 작업이다. 하지만, 사실상 쓰레기를 보물로 둔갑시키는 과업을 이루기에 녹록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중국이 악성 대출을 아름다운 채권으로 전환하려고 노력하지만 성장이 둔화하는 환경에서 이러한 재포장은 오히려 문제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인민은행이 가장 우선하는 작업중 하나는 은행들이 악성대출을 자산담보부증권(ABS)으로 전환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이다. 단기간이었지만 성공적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부실대출 증권화 작업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크다. 지난 2006~2008년 중국 건설은행은 28억위안 규모로 ABS를 발행해 수익률 6.1%를 약속했다. 부실한 대출이 회복하면서 당시 발행됐던 ABS 수익률은 32%로 올랐다.

하지만, 당시는 막대한 신용으로 경제가 부양되던 시점이었다. 오늘날과 같은 저성장 환경에서 손쉬운 수익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힘들다.

중국에서 다른 많은 산업이 그렇듯이 증권시장도 공급 과잉이 문제다. 부실대출의 공급이 늘면 은행들이 회수할 수 있는 가치는 줄어든다. 1990년대 부실대출 위기로 설립된 국가자산관리공사인 '신다'와 '화융'에 걸린 과부하는 막대하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중국이 공식적으로 밝히는 부실대출 비율은 전체의 1.7% 수준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실제 비율이 두자릿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투자자문업체 샌포드번스타인은 중국에서 대형 상장은행들이 비효율적인 산업 노출된 정도가 19~44% 정도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은행 수익성이 더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ABS 시장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40%에 달한다. 결국, 부실채권 위험이 완전히 청산되는 것이 아니라 은행으로 전환되는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WSJ은 은행들이 새로운 ABS를 구성하는 대출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은행들이 ABS를 발행한 의도에 대한 궁급증이 증폭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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