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고층 아파트 단지© AFP=News1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중국이 악성 대출을 아름다운 채권으로 전환하려고 노력하지만 성장이 둔화하는 환경에서 이러한 재포장은 오히려 문제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인민은행이 가장 우선하는 작업중 하나는 은행들이 악성대출을 자산담보부증권(ABS)으로 전환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이다. 단기간이었지만 성공적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부실대출 증권화 작업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크다. 지난 2006~2008년 중국 건설은행은 28억위안 규모로 ABS를 발행해 수익률 6.1%를 약속했다. 부실한 대출이 회복하면서 당시 발행됐던 ABS 수익률은 32%로 올랐다.
하지만, 당시는 막대한 신용으로 경제가 부양되던 시점이었다. 오늘날과 같은 저성장 환경에서 손쉬운 수익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힘들다.
중국에서 다른 많은 산업이 그렇듯이 증권시장도 공급 과잉이 문제다. 부실대출의 공급이 늘면 은행들이 회수할 수 있는 가치는 줄어든다. 1990년대 부실대출 위기로 설립된 국가자산관리공사인 '신다'와 '화융'에 걸린 과부하는 막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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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수익성이 더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ABS 시장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40%에 달한다. 결국, 부실채권 위험이 완전히 청산되는 것이 아니라 은행으로 전환되는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WSJ은 은행들이 새로운 ABS를 구성하는 대출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은행들이 ABS를 발행한 의도에 대한 궁급증이 증폭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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