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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외 장학금 '껑충'…대학 주머니는 안 열려

교외 장학금 262% 증가할 때 교내 장학금 33.5% 상승 그쳐

(서울=뉴스1) 이진호 기자 | 2016-04-25 18:19 송고
2010년~2014년 사립대학 장학금 현황(대학교육연구소 제공)© News1
2010년~2014년 사립대학 장학금 현황(대학교육연구소 제공)© News1

2014년 사립대의 총 장학금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교외 장학금과 달리 교내 장학금은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쳐 대학의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학교육연구소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국내 사립대 장학금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25일 발표했다.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교내·외 장학금을 합한 사립대학 총 장학금 규모는 2010년 2조2148억원에서 2014년 4조3114억원으로 2조966억원 늘어나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교외 장학금은 2010년 5910억원에서 2014년 2조1436억원으로 1조5526억원(262.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교내 장학금은 2010년 1조6238억원에서 2014년 2조1678억원으로 5440억원(33.5%) 증가하는 데 그쳐 교외 장학금 증가세와 큰 차이를 보였다.
교내 장학금은 대학 자체 재원으로 지급하는 것을 말하며 국고보조금이나 기부금 등 외부 재원으로 지급하는 경우는 교외 장학금으로 본다.

교외 장학금의 가파른 증가는 2012년 도입된 국가장학금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대학교육연구소는 "2010년 교내 장학금의 3분의 1 수준이던 교외 장학금은 2012년 크게 증가하기 시작해 2014년 교내 장학금과 거의 비슷한 규모로 늘어났다"면서 "2014년 교외 장학금의 82.9%가 국가장학금"이라고 짚었다.

반면 교내 장학금은 2010년에서 2011년 사이 약 2500억원이 증가해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증가를 보였다.

대학교육연구소는 정부가 대학구조조정 정책 일환으로 발표한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 등에 장학금 지급률을 평가지표로 포함한 것을 이 기간 교내 장학금이 늘어난 원인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여기에 2012년부터 대학자체노력을 연계한 '국가장학금 II유형'을 더해 대학의 장학금 확충을 유도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매년 약 1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쳐 정부 정책으로 교내 장학금을 확대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내 장학금은 2012년 약 1조9727억원에서 2014년 약 2조1677억원으로 2년간 1950억원 가량 증가에 그치는 등 교외 장학금과 비교해 갈수록 둔화된 증가세를 보였다.

황희란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그전까지 많지 않던 정부지원이 늘어나 교외 장학금이 급팽창한 경향이 있다"면서도 "등록금이 비싼 만큼 대학의 교내 장학금 확대 노력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가장학금 등 외부 지원을 통한 장학금은 늘어났지만 대학 자체 재원으로 조달하는 교내 장학금의 경우 대학이 주머니를 비교적 열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이어 "교외와 교내 장학금 모두 (상승세가) 정체 국면으로 들어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인 황 연구원은 "근본적으로는 장학금 확충보다 등록금 인하가 학생부담을 줄이는 진정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hlee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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