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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리스크에 또 발목잡힌 네이처리퍼블릭… 연내 상장 힘들듯

정운호 대표, 2심도 '실형'… 변호사 폭행 논란까지 '엎친 데 덮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16-04-26 07:20 송고 | 2016-04-26 09:30 최종수정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이사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구치소로 송치되고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이사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구치소로 송치되고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네이처리퍼블릭이 재차 불거진 오너리스크 때문에 연내 상장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는 부장판사 출신 A변호사(46·여)를 구치소 접견 중 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와 A 변호사 간 폭행 혐의에 이은 20억원 착수금 논란이 불거지면서 연내 기업공개(IPO)는 '물 건너갔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정 대표의 피소 소식이 인터넷을 달구면서 옥시와 함께 묶여 '불매운동' 조짐까지 나오는 등 네이처리퍼블릭에 대한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어서다.
정 대표는 2012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마카오·필리핀의 카지노 호텔에 개설된 일명 '정킷방'(카지노 업체에 보증금을 주고 빌린 VIP룸)에서 100억여원 상당의 도박을 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지난 8일 열린 2심에서는 법원이 원심을 깨고 징역 8개월을 선고해 4개월 감형됐다. 정 대표 측이 항소하지 않는다고 봤을 때 오는 6월 출소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 대표가 2심에서 감형받으면서 네이처리퍼블릭이 연내 상장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됐다"면서도 "하지만 변호사 폭행 논란이 곧바로 터지면서 아마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국내 7대 화장품 기업 중 유일한 비상장사다. 2014년 중국에 론칭한 '알로에 수딩젤'이 히트해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상장되면 기업가치가 대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정 대표의 상습 도박 혐의가 인정돼 구속되면서 2015년까지 IPO를 마무리할 계획이 무산됐다. 오너의 도덕성 문제는 한국거래소가 IPO 심사에서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14년 11월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추진해왔지만, 현재 답보상태에 빠진 것이다.

그래프=장외 주식 정보제공 사이트 프라스닥 © News1
그래프=장외 주식 정보제공 사이트 프라스닥 © News1

네이처리퍼블릭의 장외주식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장외주식 정보제공 전문업체 프리스닥에 따르면 지난해 중순 17만원대까지 오른 장외 주식 가격은 현재 6만9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정인식 프리스닥 대표는 "기관 투자자들의 가세로 17만까지 올랐다가 오너리스크가 터지면서 6만원대까지 떨어졌다"며 "네이처리퍼블릭의 지난해 실적도 생각보다 좋지 못해 연내 상장은 힘들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최근 논란이 된 사안에 대해 답해드리긴 힘들다"면서 "법무팀과 재무팀에 상장 추진 사항을 문의한 결과 지연되고 있으나 계속 진행 중이며 최적의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네이처리퍼블릭의 매출은 전년대비 11.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1.5% 감소했다. 비슷한 규모의 경쟁사 잇츠스킨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8%, 12.9%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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