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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랜스젠더' 의외 열린 마음…크루즈는 꽁꽁

[2016 美 대선]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6-04-22 09:43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경선후보. © AFP=뉴스1

최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통과된 반동성애법을 두고 미국 공화당 경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가 이견을 보였다.

트랜스젠더들의 공중 화장실 사용을 제한하게 된 '공공시설 사생활 및 보안법(Public Facilities Privacy and Security Act)'에 대해 트럼프는 "누구든 본인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화장실을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반박한 반면 크루즈는 "단순히 미친 법률"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개개인에 대해 "출생증명서 상의 생물학적 성별과 다른 공중화장실을 쓸 수 없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는 이 법이 지난달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제정되자 트랜스젠더들에 대한 차별이라며 성소수자 인권단체들과 기업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커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록펠러 센터에서 열린 NBC '투데이' 주최 타운홀 형식 미팅에 참석해 "노스캐롤라이나가 뭔가 아주 강력한 일을 벌였다. 그리고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팻 맥크로리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법안에 최종서명하자 구글, 페이팔, 다우케미칼, 미 프로농구협회(NBA), NCAA 등 미국 대형 기업과 단체들이 앞다투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수도 워싱턴 D.C.와 일부 주정부들은 공무원들의 노스캐롤라이나 출장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는 "법이 제정되기 전엔 문제가 거의 없었는데 지금 노스캐롤라이나는 기업체들의 '엑소더스'와 주민들간 불화를 겪고 있다"고 지적하며 "(노스캐롤라이나는) 화장실을 원래대로 놔두면 된다"고 강조했다.

여성과 무슬림들에 대한 차별적 발언으로 잇단 화제를 몬 트럼프로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발언이다.

그는 또 몬트리올 올림픽 10종 경기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여성으로 성전환한 케이틀린 제너가 트럼프타워에 온다 해도 "스스로 편안하다고 느끼는 화장실을 선택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본인 소유의 회사에서도 트랜스젠더들을 고용하냐는 질문에 "사실 알지 못하지만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이어 "트랜스젠더들만을 위한 화장실을 따로 만들자는 큰 움직임이 있는데 어떤 면에서는 그것도 차별이다. 또한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기업들과 이 나라에 대단히 큰 비용이 들 것"이라며 "(화장실을) 있는 그대로 놔두자"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에 경쟁후보인 크루즈는 "트럼프가 그렇게 반대한다던 '정치적 올바름(성적·인종적 소수자에게 불쾌감을 주는 표현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의 사회운동·political correctness)'에 오늘 굴복했다"고 꼬집었다.

크루즈 후보는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나라가 자제력을 잃고 있다"며 성별 구분이 없는 "'젠더리스(genderless)' 화장실이라는 개념 자체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다섯살짜리 내 딸도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을 알고 있다. 이건 합리적인게 아니라 단순히 미친 것"이라며 "성인 남성과 어린 여자아이들이 화장실에 남겨지면 나쁜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정도는 행동 심리학자가 아니어도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크루즈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도 "기본 상식: 성인 남성은 어린 여자아이들과 같은 화장실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l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