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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금융위기 진앙지는 中…"세 가지 징후 모두 목격"

JP모건 CEO "中 경제 위험…은행 대규모 손실 낼 수도"
"민간 부채 급증·은행 부실 위험·글로벌 상호 연결성 심화"
美·中 증시 상관관계 두배로 확대…"위험 전이 가능성↑"

(서울=뉴스1) 황윤정 기자 | 2016-04-21 11:26 송고 | 2016-04-21 16:16 최종수정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 AFP=News1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 AFP=News1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미 다이먼은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의 경제 위기를 경고하며 이로 인해 은행이 40억달러(4조5400억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다이먼 대표의 경고를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경제 전문지인 포춘은 20일(현지시간) 제이미 다이먼 대표가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주요 국가들이 대규모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맞으며 경기 침체로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다이먼 대표는 JP모건이 일련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트레이딩 부문에서 커다란 손실을 낼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향후 10년간 중국 경제가 평균 7%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세계은행은 중국이 부채를 흡수할 여력이 충분하고 재정 정책 수단도 충분하게 가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 세계 인수·합병 시장의 33%를 담당하며 세계 전역으로 뻗어나갔다. 이로 인해 시장 기반을 다변화하고 세계의 고급 인력들을 흡수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다.

그러나 포춘지는 과거 2008년 금융위기에서 얻은 교훈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포춘지가 제시한 세 가지 교훈은 민간 부문의 잘못된 행동이 정부 정책을 무력화시킨다는 것과 글로벌 상호연결성으로 인해 한 국가의 위험이 전세계로 확산된다는 점, 금융부문이 부실화되면 민간 대출이 위축돼 투자 감소, 실업 증가, 가난 확대로 이어진다는 점을 꼽았다.
이러한 세 가지 문제점이 중국 경제에서 모두 목격되고 있다.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대비 가계 부채의 비중은 2007년 20%대에서 지난해 3분기말 38.8%까지 확대됐다. 기업 부채 규모는 GDP의 125%에 달해 더욱 심각하다.

중국의 총 민간부문 부채는 전체 GDP의 200%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 부채들의 대부분이 은행 대출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걱정을 더한다. 특히 정부와 국영기업 간의 관계가 지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와 닮아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정부 소유의 국영은행들은 국영기업들에게 대출을 꾸준히 늘려왔다.

중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의 숫자는 많지 않지만 중국의 해외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크게 확대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전세계로 위험이 확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증시와 중국 증시의 상관관계는 0.13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0.3 수준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된 것만 보더라도 중국과 글로벌 경제의 연결고리는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다.

포춘지는 중국 경제가 완벽한 시장 경제가 아니라는 점에 우려감을 표했다. 장기적으로 경쟁이 수반되지 않은 시장 경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중국 기업들은 외국 기업들의 참여가 제한된 시장에서 보호받으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투자나 해외 시장에서의 외국 기업들과의 경쟁에는 제약을 받고 있지 않다.

포춘지는 다이먼의 중국에 대한 경고가 틀리지 않았으며 다음 금융위기는 중국의 기업이나 은행들로부터 시작된 태풍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y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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