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스마트홈 대전?…건설업계, IoT 경쟁 격화

현대건설, SKT와 손잡고…삼성물산·대림산업 자체 앱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중심 이동…갈길 멀다는 지적도

(서울=뉴스1) 오경묵 기자 | 2016-04-21 07:30 송고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아파트 설계 경쟁이 가구 내부 공간 구성을 넘어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을 활용한 '스마트홈'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거 편의성을 높일 수 있어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데다 분양 홍보 등 마케팅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21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은 '스마트홈'을 위해 저마다 노력하고 있다. 강점을 가진 업체와 협력하는 경우도 있고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곳도 있다.
건설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은 지난달 SK텔레콤과 스마트홈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세대 에너지 관리·절감시스템과 유비쿼터스 안전시스템 등 현대건설의 아파트 홈네트워크에 SK텔레콤의 스마트홈 플랫폼을 연동하는 것이다. 홈 네트워크 시스템에 연동된 조명·냉난방기기·가스차단기와 냉장고·에어워셔 등 가전기기를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앱)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된다.

현대건설과 SK텔레콤은 올 하반기 입주 예정인 아파트를 시작으로 서울·수도권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스마트홈 서비스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래미안 스마트홈 앱'이 있다. 가구 내부 조명과 가스·보안 제어 기능이 담겨있다. 방문자 영상도 확인할 수 있다. 포스코건설도 스마트홈 전용 어플리케이션이 있다. 가구 내 기기들의 상태 조회·제어가 가능하며 관리비 통계 정보 등도 열람할 수 있다.
대림산업도 자체 어플리케이션 '대쉬(DASH)'를 개발했다. 지난달 분양한 'e편한세상 수지'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가구 내부에 있는 월패드의 기능을 스마트 기기로 옮겨온 형태다. 건물 입구·세대 현관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문객을 볼 수 있고 거실 조명 밝기를 8단계로 조정하는 기능도 포함돼있다.

건설업계가 스마트홈 등 IoT 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것은 분양 과정에서 마케팅 요소로 활용할 수 있는데다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평면과 수납공간 같은 하드웨어적 부분을 넘어 생활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 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맞춰 건설사들도 새로운 상품과 기술을 선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스마트홈 기능의 핵심은 각종 물건을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S)와 유사하다. 문제는 이 플랫폼이 건설업계의 전문 분야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때문에 건설사들은 타 업종 혹은 그룹 계열사와 손을 잡는 경우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홈은 주거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건설업계의 무기"라면서도 "자체 플랫폼이 없고 해킹 등 보안 문제가 대두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notepad@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