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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손상 예방으로 패혈증 잡는다…새로운 치료 가능성

IBS, 패혈증 악화 진행과정 규명 및 증상 완화 가능성 제시

(대전=뉴스1) 박영문 기자 | 2016-04-21 03:00 송고
패혈증에 의해 붕괴된 혈관과 앱타에 의해 정상화된 혈관.© News1
패혈증에 의해 붕괴된 혈관과 앱타에 의해 정상화된 혈관.© News1

국내 연구진이 혈관 장벽의 붕괴로 인해 패혈증이 악화됨을 규명하고, 혈관 손상 예방 및 혈관 강화를 통해 증상이 완화됨을 밝혀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은 21일 패혈증 진행·치료의 새로운 혈관표적 TIE2를 발견하고 이를 활성화하면 패혈증 악화에 강력한 억제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매년 전 세계에서 190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패혈증은 치사율이 높은 질병 중 하나지만 강력한 표적치료제가 없어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모세혈관 파괴로 인한 주요 장기 기능 저하가 사망 원인으로 추정돼 왔지만, 진행과정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아 표적치료제 개발에 한계가 있었다.

패혈증에 의한 혈관 염증 반응 시 앱타 작용 모식도.© News1
패혈증에 의한 혈관 염증 반응 시 앱타 작용 모식도.© News1

이에 연구진은 패혈증 진행과정에서 혈관 손상 및 혈액 누출*을 억제해야 한다는 사실에 주목, 혈관 내피세포의 TIE2 수용체와 ANG2 단백질**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규명했다.
특히 TIE2를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개념의 실험적 항체 '앱타(ABTAA)'를 사용했다. 앱타는 혈관 손상을 예방하면서 동시에 혈관을 강화하는 이중작용 실험적 항체다.

표적 물질인 ANG2 단백질에 결합해 ANG2 단백질에 의한 혈관 손상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ANG2 단백질을 결집시켜 TIE2 수용체를 활성화 시키는 독특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연구진은 패혈증에 걸린 실험동물에 앱타를 적용, 폐와 신장에서 일어나는 혈액누출·혈관손상· 염증반응·부종 등이 감소해 생존율이 현저히 증가함을 확인했다.

고규영 IBS 혈관연구단 단장 1© News1

조치를 취하지 않은 대상은 80시간 이내 모두 폐사했지만 앱타를 투여한 경우 30% 이상 생존했다. 또 앱타와 항생제를 동시 투여할 경우 생존율이 약 70%까지 증가함을 확인했다.

고규영 IBS 혈관연구단장은 "메르스, 에볼라 등 신종 바이러스 및 각종 박테리아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패혈증 치료에 이번 연구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중개의학 분야 최고 학술지 '사이언스 중개 의학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IF=15.8)' 4월21일자 온라인 판에 개재됐다.

* 혈액누출 (Leakage) : 혈액과 접한 혈관 내피세포의 파괴로 시작돼 혈관이 손상되는 현상. 
** TIE2 수용체, ANG2 단백질 : 혈관 건강에 관여하는 혈관내피세포의 항상성을 조절하는 핵심 인자들


etouch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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