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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군용기냐"…美, 中 남중국해 영유권 '딴죽'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6-04-19 17:37 송고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의 중국 인공섬 피어리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永暑礁). © AFP=뉴스1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의 중국 인공섬 피어리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永暑礁). © AFP=뉴스1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정부는 18일(현지시간) 중국 군용기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역 인공섬에 착륙한 것과 관련해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

CNN에 따르면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중국 군용기가 지난 17일 아픈 3명의 근로자를 이송하기 위해 피어리크로스(중국명 융수자오·永暑礁) 암초에 착륙한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왜 중국이 굳이 민간 항공기가 아닌 군용기를 사용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중국이 앞서 확약한 것을 지켜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 내 기지에 군용기를 배치할 계획이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오후 중국 군용기 1대가 중환자인 근로자 3명을 수송하기 위해 남중국해 융슈자오 부 비행장에 긴급 착륙했다고 밝혔다. 인민망은 중국 군용기가 융수자오에 착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환자들은 이후 하이난성의 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그동안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중국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과 함께 중국의 인공섬 조성에 거듭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중국이 피어리크로스 암초에 대형 군용기를 수용하기에 충분한 활주로를 건설하면서 갈등은 더욱 확산됐다. 활주로는 그 길이가 1.8마일(약 2.9km)로 피어리크로스 암초 주변 매립지에 올해 지어졌다. 현재까지 중국 민간 항공기 2대가 활주로에서 비행 테스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 대변인은 이번 군용기 착륙에 대해 군의 훌륭한 전통의 한 부분인 구조 임무를 수행한 것이며 중국의 영토 내에서 이뤄진 것이기에 전혀 놀라울 것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남중국해 매립 작업이 국제법에 근거한 것이기에 전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국과 남중국해 인접국인 필리핀과 베트남 등은 중국이 남중국해를 군사기지화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며 비난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맞서 항행의 자유를 들어 이 지역내 순찰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 미·필리핀 정례 남중국해 합동 군사훈련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했던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남중국해에 파견된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에 탑승했다. 이번이 두번째인 카터 장관의 항모 승선은 중국의 해양진출 확대를 경계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됐다.

그러자 중국 국방부는 바로 성명을 내고 중국 군 최고지도자 중 한 명인 판창룽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남중국해의 섬과 암초를 방문했다고 밝히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판 부주석의 남중국해 방문은 중국 최고위급의 방문으로 알려졌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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