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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위 자동차 대국이지만 車반도체는 초보...개발 부심

차반도체 독일, 일본업체가 석권...국내 전자업체 이제 개발 시작

(서울=뉴스1) 박종민 기자 | 2016-04-20 06:00 송고 | 2016-04-20 09:21 최종수정
프리스케일 자율주행 반도체 'S32V 비전 마이크로 프로세서'. 이미지 인지 처리, 초음파 정보 처리, 보안 및 암호화 기능 등을 모두 탑재했다.© News1
프리스케일 자율주행 반도체 'S32V 비전 마이크로 프로세서'. 이미지 인지 처리, 초음파 정보 처리, 보안 및 암호화 기능 등을 모두 탑재했다.© News1

자동차가 전자화됨에 따라 국내 전자업계가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에 부심하고 있다. 

전세계 자동차 5위 생산국을 자랑하지만 정작 자동차 반도체에선 초보다.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는 뒤늦게 중요성을 절감하고 기술 확보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으나 지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자동차 반도체는 내외부의 온도, 압력, 속도 등 정보를 인지하는 센서와 각종 기능을 제어하는 ECU(Electronic Control Unit), 모터 구동 등에 쓰이는 반도체를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자동차의 원가에서 반도체 등 전자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40%까지 이른다"며 "전기차 대중화가 본격화되는 2020년에는 7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에 적용되는 부품은 평균 2만개 수준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차량용 반도체는 거의 전량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차량용 반도체는 르네사스, 인피니언 등 일본과 유럽 업체들이 독식하고 있다.
일본 르네사스는 지난해 자동차 반도체로 매출액 30억3200만 달러, 시장 점유율 10.4%를 기록해 전년에 이어 전세계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독일 인피니언이다. 지난해 27억200만달러의 매출로 9.3%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어 유럽의 ST마이크로, 미국의 프리스케일, 네덜란드의 NXP가 뒤를 이었다. 상위 5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40%를 과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NXP가 167억 달러(한화 약 18조원)의 거금을 주고 프리스케일을 사들여 올해부턴 사실상 NXP가 1위로 올라서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국내도 자동차 반도체 수준은 핵심인 안전 제어 등과는 거리가 먼 인포테인먼트나 반도체를 받아서 조립하는 패키징 수준에 불과하다.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1위 삼성전자도 자동차용 반도체는 이제 막 걸음마를 띤 단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장사업팀을 새롭게 꾸미고 자동차 부품 사업을 본격화했다. 단기적으로는 인포테인먼트에 비중을 두되 중장기적으로 ADAS(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개발을 목표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현재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만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프리스케일과 ‘차세대 지능형 카메라 시스템’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으나 의미있는 성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동부하이텍은 자동차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전문 업체다. 국내를 포함해 미국, 일본 등의 팹리스 설계업체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만도는 지난해 프리스케일과 협력을 중단하고 독자 개발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아직 제품 상용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지난 2월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자동차 반도체 매출은 290억달러(약 34조7000억원)에 달했다. 올해 자동차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보다 6% 성장한 310억달러(37조2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한 대에 사용되는 반도체 비용도 평균 340달러(약 40만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지난해 연간 판매량 500만대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반도체 구매 비용만 2조원에 달한다.

안전과 직결되는 자동차용 반도체는 시장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 일반 소비자용 반도체의 신뢰성 온도 범위가 0도부터 영상 40도에 수명은 최대 5년인 데 반해, 자동차 반도체는 영하 40도에서 영상 155도, 수명은 15년이다. 또 소비자용 반도체의 허용 고장률은 3%이나 자동차 반도체는 제로 실패율을 요구한다.

손광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시스템반도체실 PD는 "자동차용 반도체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대비 수요는 적지만 한번 진입하면 매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관련 업계가 각자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장기적인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jm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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