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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앞둔 카카오드라이버…"대리운전기사 처우개선에 역점"

기사회원 등록 본격화…수수료 20% 고정에 기사보험료도 모두 부담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6-04-18 14:35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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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출시되는 카카오 대리운전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가 기사회원 등록을 본격적으로 받는다.
18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달부터 대리운전 기사를 회원으로 적극 유치하기 위해 운행수수료 등 대리운전기사 처우개선을 확정했다. 카카오는 일부 기사들이 반발하고 있지만 대리운전기사 운행 수수료를 20%로 통일한다. 통상 대리운전 중개업체들이 받는 수수료는 20~40%로 들쭉날쭉하다.

카카오는 또 운행수수료 외의 비용을 전혀 받지않는다. 현재 대리운전기사들은 운행수수료 외에 연평균 100만원 이상의 보험료를 별도 납부하고 있다. 대리운전기사들은 중개업체를 통해 보험에 가입하기 때문에 자신이 가입한 보험정보를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실제 보험료보다 많은 금액을 납부하거나 보험료를 납부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험 가입이 누락된 경우도 있다. 카카오는 이러한 보험 문제가 대리운전기사들에게 큰 애로사항이라고 판단, 카카오드라이버 기사회원의 보험료를 직접 부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KB손해보험, 동부화재 등과 '카카오드라이버 전용 보험상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리운전기사들 입장에서는 보험료에 대한 비용부담이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보다 안심하고 업무에 종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프로그램 사용료를 별도로 받지않는 것도 카카오드라이버만의 장점이다. 현재 대리운전기사들이 월 4~5만원의 호출프로그램 사용료를 납부하고 있는데 카카오드라이버는 이런 비용을 일체 받지 않는다.

박영봉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경기지부 지부장은 "대리운전기사들의 카카오드라이버 기사회원 등록을 독려할 것"이라고 했다. 이상국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 본부장도 "이같은 합리적 정책이 대리운전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합리적 정책뿐 아니라 프로그램 사용제한(Lock), 호출 취소 수수료나 업소비 등 기존 업계에서 만연하던 불합리한 관행들도 모두 없앤다는 방침이다.

'프로그램 사용제한(Lock)'은 대리운전기사가 업무를 수행할 수 없게 만든다는 점에서 '갑질 운영'의 하나로 꼽혔다. 불합리한 정책을 문제삼거나, 보험료에 대한 내역을 요구하는 등 업체에 반발하는 기사에게는 소위 '락'(Lock)이라 불리우는 징계가 가해진다. 해당 기사의 호출 프로그램을 조작해 호출받지 못하게 하거나 호출 정보를 몇 초 늦게 확인하게 만드는 식이다.

실제로 수도권 지역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B사는 다른 회사의 호출프로그램을 함께 사용한 대리운전기사에게 자사 프로그램 사용을 제한해 올 1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4억원의 과징금 부과받은 바 있다.

'호출 취소 수수료' 제도는 대리운전기사들이 배차받은 호출을 취소할 경우, 건당 500원~1000원을 대리운전업체에 납부하는 비용이다. 호출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한다는 긍정적인 취지였지만 지금은 기사들에 전가하는 불합리한 비용으로 변질됐다. 목적지를 명확히 표시하지 않은 채 호출 정보를 발송해 취소를 유도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수원 00동'이 아닌 '수원'으로만 정보를 발신 후, 실제 목적지를 확인한 기사가 이를 취소하면 취소 수수료를 부과한다.

또 요식업소 등을 대상으로 대리운전 업체가 진행하는 프로모션 비용을 대리운전기사들이 부담하는 '업소비'라는 관행도 있었다. 업소에서 대리운전을 호출해주면 업소에 대리운전요금의 일부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 비용은 업체가 아닌 대리운전기사에게 추가로 징수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수년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접근이 있었지만 개선의 기미가 없던 대리운전 시장이 카카오드라이버의 등장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카카오드라이버의 기사정책, 보험 운영 시스템, 카드자동결제 방식 등이 대리운전업계 전반으로 확산돼 대리운전 사업을 보다 투명하고 제도권 내로 편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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