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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뜻밖의 감산…석유파업에 150만배럴 줄어

저유가 재정난으로 공공임금 삭감하자 노동자 반발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6-04-18 07:22 송고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 시티'에서 남쪽으로 35km 떨어진 알-아마디에서 석유 노동자들이 노조 본부에 집결했다. 2016.4.17<br />© AFP=News1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 시티'에서 남쪽으로 35km 떨어진 알-아마디에서 석유 노동자들이 노조 본부에 집결했다. 2016.4.17
© AFP=News1

쿠웨이트의 원유생산량이 절반 넘게 줄였다. 정부의 임금 삭감에 항의해 원유업계 노동자들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카타르 도하 산유국 회의가 생산 동결 합의에 실패했지만, 쿠웨이트는 본의 아니게 감산을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영 생산업체 '쿠웨이트 석유'는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일일 산유량이 110만배럴로 줄었다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쿠웨이트의 일평균 생산량은 거의 300만배럴에 달한다.
다만, 셰이크 탈랄 알-칼레드 쿠웨이트 석유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수출은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생산도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일일 생산이 절반 넘게 줄어든 직접적 배경은 원유업계의 대파업 때문이다. 저유가의 여파로 쿠웨이트 정부가 공기업 직원들의 임금과 각종 혜택을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노동계 파업으로 이어졌다.

국영통신 '쿠나'에 따르면 쿠웨이트 내각은 쿠웨이트 페트롤리엄에 대체 인력을 투입할 것을 명령하면서 "핵심 시설의 가동을 방해한 이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쿠웨이트가 의도하지 않는 감산을 하는 동안 도하에 모인 주요 산유국들은 17일 카타르 도하회의에서 생산 동결조차 합의하지 못했다.

쿠웨이트 석유부의 한 관리는 이번 파업이 공급과잉의 원유 시장에서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영 정유업체 쿠웨이트 페트롤리엄의 일일 생산은 평소 93만배럴에서 17일 52만배럴로 줄었다.

쿠웨이트 정부는 이란, 아랍에미리트 등 인근 산유국들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시장 점유율과 생산력 제고를 최우선 순위로 삼는다는 계획이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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