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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복당 허용'에 '삭발' 양명모 "내가 순진했다"

(대구ㆍ경북=뉴스1) 정지훈 기자 | 2016-04-15 14:16 송고 | 2016-04-15 16:18 최종수정
양명모 새누리당 후보(대구 북을)가 지난 7일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당의 공천파동과 심기일전의 뜻으로 삭발을 하고 있다. 2016.4.7/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양명모 새누리당 후보(대구 북을)가 지난 7일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당의 공천파동과 심기일전의 뜻으로 삭발을 하고 있다. 2016.4.7/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으나 낙선한 대구 북구을의 양명모 전 후보가 새누리당의 '무소속 당선자 복당 허용 방침'에 대해 "계파정치를 탈피하겠다고 밀어버린 민둥머리를 만지며 가슴을 쓸어내린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양 전 후보는 새누리당의 공천파동 등에 대한 사죄와 심기일전의 뜻으로 삭발하고 유세전을 폈으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의락 당선자에게 패했다.
양 전 후보는 지난 14일 새누리당의 '무소속 당선자 복당 허용' 시사 방침을 전해듣자 SNS에 글을 올려 이런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새누리당 최고위를 향해 "새누리 비대위는 그때의 엄포를 한방에 날려버렸다. '당헌·당규대로 복당은 절대 없다?' 쪽팔리게도 나는 졸(卒)의 한사람이 되어 선거운동 못하고 끌려다닌 순진한 후보였다"며 비난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14일 저녁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차기 정권 재창출을 위해 개혁적 보수의 가치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문호를 대개방해야 한다는 합의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선거운동 기간 중 "계파싸움과 비방을 멈추라"고 요구했던 양 전 후보는 "그럴 필요가 정말 있었을까. 새누리당을 탈당한 분들을 폄하하고 '대통령 존영' 사용 논란을 계속 일으키면 선거가 어렵다고 하소연했지만 '초짜' 공천자들은 말하기를 멈춰야했고 TV카메라 앞에 어두운 표정으로 서야만 했다"며 당 지도부를 원망했다.

그러면서 "무소속 비방·사죄 기자회견장으로 불러대던 그분들은 다 당선됐고, 끌려다닌 '졸 둘'(이인선·양명모)은 낙방했다"며 "누구도 말이 없다. 오직 자기 책임만 남을 뿐"이라고 했다.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8일 양명모 새누리당 후보(대구 북을)가 금요시장을 찾아 유세를 하고 있다.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8일 양명모 새누리당 후보(대구 북을)가 금요시장을 찾아 유세를 하고 있다.
양 전 후보의 글을 본 그의 지지자와 팔로워들은 "고생했다"  "이제 출발이다. 마음 추스르세요" 등 응원 댓글을 남겼다.

권모씨는 "이제 출발"이라며 "한탄하고 원망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힘내라"고 응원했다.

댓글을 단 한 팔로워는 "국민을 팔고 지역 유권자를 위한다고는 하지만 이제 그말을 곧이곧대로 듣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민심을 흉하게 만드는 장본인들이 정작 본인들이니 말이다"며 비꼬는 말로 새누리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이어 "지역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기보다는 지역 민심을 좌지우지하는 소수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움직이는 정당정치, 꼰대정치의 한계를 극복하지 않고는 어렵다고 본다"며 정치권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daegu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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