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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의 구원투수 남궁훈 "이제부터 시작일뿐"

[인터뷰] 남궁훈 카카오 게임총괄, 당면과제는 실적개선+신사업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6-04-18 08:05 송고 | 2016-04-18 16:19 최종수정
남궁훈 카카오 게임사업총괄 부사장 © News1
남궁훈 카카오 게임사업총괄 부사장 © News1


"직접 퍼블리싱해서 카카오게임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스타트업 개발사를 키워내 카카오의 새로운 가치를 찾겠다. '엔진'을 통해 카카오가 할 수 없었던 PC 온라인, 소셜카지노, 가상현실(VR)같은 신사업을 키워서 글로벌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
올 1월 카카오에 합류한 남궁훈(45) 카카오 게임사업총괄 부사장 겸 엔진 대표는 요즘 너무 바쁘다. '탈(脫) 카카오' 바람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모바일게임을 되살리고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바쁜 일정을 비집고 어렵사리 만난 남궁 부사장은 만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앞으로 카카오게임이 해야 할 일을 줄줄이 읊었다. 받아적기도 벅찰 정도였다. 사업 확장을 위해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남궁 부사장 덕분인지 풀이 죽었던 카카오게임 사업부도 생기가 돌았다.

사실 남궁훈 부사장은 존재만으로 영향력있는 인물로 꼽힌다. NHN게임총괄을 거쳐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친 그는 지난해 8월 퍼블리싱 업체 '엔진'을 인수하며 '홀로서기'를 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카카오에 합류를 결정하면서 그가 이끌던 엔진은 카카오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남궁 부사장의 올해 사업키워드는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기존 채널링 사업에서 벗어나 퍼블리싱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회사 엔진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다.
카카오가 게임 채널링 파트너들에게 입점 수수료 대신 수익을 나누는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것도 남궁 부사장에 의해서다. 남궁 부사장은 카카오에 합류하자마자 그달에 파트너와 수익배분하겠다고 밝히면서 '탈카카오' 바람에 제동을 걸었다. 이를 위해 4월 22일 파트너스 데이를 개최한다.

남궁 부사장은 자신이 이끄는 '엔진'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TV를 플랫폼 삼아 할 수 있는 게임, 가상현실(VR)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남궁 부사장은 "카카오는 사실 덩치가 커서 신사업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부담스럽다"면서 "바로 이 부분을 엔진에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남궁 부사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일은 '중소게임업체와 상생하는 길'이다. 카카오에 합류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도 이 때문이란다. 그는 "과거 게임인재단 일을 시작한 것도 가능성있는 중소개발사들을 발굴해 육성하려던 것"이라며 "카카오가 대형 게임개발사가 아닌 중소업체 혹은 스타트업 개발사의 게임을 중점적으로 퍼블리셔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2, 제3의 애니팡이나 쿠키런을 키우겠다는 각오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카카오게임S'다. '카카오게임S'를 통하는 모바일게임은 플랫폼 수수료가 없다. 수익배분 비율은 카카오와 게임사가 6대4다. 과거방식이라면 100만원 수익을 앱마켓 30만원, 카카오 21만원, 퍼블리셔 30만원, 개발사가 19만원으로 나눴지만 '카카오게임S'를 통하면 앱마켓 3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70만원을 6대4로 배분하게 된다. 

남궁 부사장은 "수수료에 의존할 때는 수수료가 수익의 전부였다"면서 "그러나 수익배분 방식을 바꾸게 되면 일부 게임만 대박을 터뜨려도 수익이 급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카카오도 수익을 개선시키고 움츠려있는 스타트업에게도 기회의 문을 활짝 열어줄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글로벌'로 영토를 확장하려는 남궁 부사장은 현재 동남아 시장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남궁 부사장은 "인도네시아 시장에 관심이 많다"면서 "통신인프라가 열악한 인도네시아는 모바일게임을 PC에서 하고 있는데 이를 신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남궁 부사장은 "채널링보다 퍼블리싱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며 "실질적으로 카카오가 지닌 가치를 저평가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봐줬으면 좋겠다"는 부탁도 잊지않았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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