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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양당구조만 깨면 새정치? 이론적 무장해야" 安에 일침

국민의당 창업공신 尹 "安 당분간 당 끌고가야 제3세력 정착가능"
"연대불가 관철해 성과낸 것 대단…이제부터가 진짜 리더십 시험대"
대선전 호남서 野통합 압박 가능성 제기…"산넘어 산, 좋아할 겨를 없어"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6-04-15 05:30 송고 | 2016-04-15 09:39 최종수정
윤여준 전 국민의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 2016.1.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윤여준 전 국민의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 2016.1.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국민의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을 지낸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은 15일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를 향해 "양당구조만 깬다고 새정치가 아니다"며 "빨리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해 철저히 철학적 사유를 거쳐 이론적 무장을 하고 그것을 국민에 제시해야 한다"고 따끔한 조언을 했다.

국민의당은 이번 4·13 총선에서 총 38석을 따내며 원내교섭단체(20석)를 구성함과 동시에 3당체제를 구축하는 성과를 냈다.
당 '창업공신'인 윤 전 장관은 이날 뉴스1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국민의당 총선 평가와 과제에 대해 "제일 급한 건 새정치를 하는 세력이라고 등장했는데 초기 구성 멤버는 다 '헌정치'하던 사람들인 것"이라며 "어떻게 이 세력을 새정치로 탈바꿈할지, 안 대표가 새정치란 게 뭔지 제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안 대표가 '새정치'를 구체화하는 데에는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 서울 관악갑에서 신승을 거둔 김성식 최고위원의 국회 입성이 도움될 것이라며 "안 대표가 이들의 역량을 얼마나 잘 이끌어낼지도 리더십에 달렸다. 이들의 생각을 어떻게 현실정치로 운반할지도 안 대표 책임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국민의당이 호남 23석, 수도권 2석을 얻으며 '호남당'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진 데 대해선 "처음부터 예상했던 한계 아니었나"라고 일축, "지금까진 총선을 코앞에 둬 창당의 절박성으로 모든 게 그냥 넘어갔다면 이제 제3당 역할을 하기 위해 안 대표가 리더십을 본격 발휘할 때가 온 것"이라고 했다.
특히 윤 전 장관은 "흔히들 대권에 나가려면 상처를 받으니 당권은 잡으면 안 된다고 하고, 문재인 더민주 의원도 그 케이스로 본다"면서도 "안 대표가 당대표를 안 맡으면 당의 비전을 일관성 있게 가져가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당분간은 당을 끌고가야 당이 제3세력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지도자로 본격적으로 국민에 리더십을 선보이는 무대가 마련된 것으로 여기서 어떻게 하느냐에 안 대표의 정치적 장래가 걸려 있다"고 진단했다.

안 대표가 총선국면에서 연대불가론을 고수하며 '강철수' 면모를 보인 것은 높이 평가했다. 그는 "양당구조를 깨겠다고 나선 제3세력이 연대한다는 건 논리적 자기모순인데 현실적 압박이 있으니 견뎌내기 참 어려웠을 거다. 그런데도 일관되게 관철해 성과가 났으니 일단 대단하다"고 말했다.

다만 "당 구성요인이 특정지역 출신이 됐고, 당내 다양한 이념적 스펙트럼이 있어 이 다양성을 에너지가 되게 하려면 당 노선을 두고 벌이는 갈등을 생산적으로 조정·통합해내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그렇게 되지 않으면 당내 혼란으로 국민이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 등 호남발(發) 야권통합론에 대해서는 당내가 아닌 호남 유권자로부터의 압박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전 장관은 "국민의당은 호남을 휩쓸고 더민주는 수도권에서 큰 성과를 거뒀는데 2017년 대선에서 이기려면 둘다 석권해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며 "국민의당 세력기반인 호남 유권자로부터 정권교체 대의를 위해 통합하라는 압력이 올 가능성이 있다. 그때 어떻게 할지도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 산넘어 산"이라고 웃었다.

아울러 "저 같으면 좋아할 겨를이 없겠더라"며 "안 대표는 앞으로 시련의 연속일 거고 그러면서 성장할 것이다. 참모나 동료 의원이 대신해줄 수 없고 반드시 본인이 해야 할 몫이 있는데 안 대표가 그걸 못 하면 그 세력의 정치적 장래가 어려워질 거고 잘하면 확장성이 저절로 생길 것"이라며 향후 리더십을 잘 구축할 것을 거듭 주문했다.

한편 윤 전 장관은 추후 안 대표를 정치적으로 도와줄 것이냐는 물음엔 "저는 그럴 만한 역량이 없고 현실정치가 체질에 안 맞고 소질이 없다"고 사양, "국민의 한 사람으로 비판할 점은 비판하고 하겠다"고만 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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