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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빗나간 20대 총선 여론조사…막판 표심 요동쳤나

낮은 응답률·집전화 조사 등 여론조사 방식 한계도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016-04-13 22:42 송고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이군현 중앙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 등 당 지도부가 20대 총선 투표가 종료된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 선거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며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123~147석을 얻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4.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이군현 중앙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 등 당 지도부가 20대 총선 투표가 종료된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 선거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며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123~147석을 얻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4.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확보는 물론 165석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 상당수 여론조사와는 달리 13일 투표 당일 실시된 출구조사와 개표 초반 집계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과반 의석 확보 실패가 확실시 되고 있다.

선거 때마다 여론조사가 빗나가는 경향은 있었지만, 이번 20대 총선의 경우 여론조사와 출구조사 및 실제 개표 결과와 차이가 유난히 두드러져 그 배경이 주목된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주요 여론조사 기관들은 새누리당이 140~170석, 더불어민주당은 80~105석, 국민의당 20~34석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여론조사 기관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여대야소' 정국이 펼쳐질 것이라는 그림은 대체로 비슷했다.

13일 투표함을 개봉한 결과는 달랐다. 개표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끝까지 지켜봐야겠지만,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는 모두 새누리당이 과반의석을 차지 못하는 것으로 나왔다.
MBC 출구조사의 경우 새누리당 최대 의석수가 136석으로 나타나는 등 극심한 '여소야대' 형국을 예고했다.

관심 선거구에 대한 여론조사도 상당 부분 크게 빗나갔다.

정치1번지 종로구의 경우 지난달 중앙일보 조사연구팀과 엠브레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가 45.1%로 32.6%를 기록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3일 저녁 7.29% 개표가 진행된 시점에서 정세균 후보가 55.96%를 득표해 37.67%를 얻은 오 후보를 크게 앞서며,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부산 사상구는 이달 초 문화일보가 포커스컴퍼니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장제원 무소속 후보가 43.4%,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가 22.3%로 나타나고, 더불어민주당의 배재정 후보는 21.5%를 얻는 데 그쳤다. 반면 출구조사에서는 배 후보가 36.8%로 36%인 장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여론조사의 '실패'는 일차적으로 여론조사 방식의 한계 때문이란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유선전화로만 진행되는 여론조사의 경우 휴대전화 사용자 층의 여론이 제대로 반영되기 어렵다. 낮은 응답률도 정확한 여론 반영을 어렵게 한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개인정보통신법상 소지역단위의 휴대폰 전화번호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이번 선거를 계기로 무선전화를 이용한 여론조사 필요성이 제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막판까지 각 당이 공천사태 등 내부 홍역을 치른 점도 여론조사 실패의 원인일 수 있다. 공천 후보가 늦게 정해지다보니, 유동층이 줄지 않고 따라서 여론조사의 신빙성도 떨어진다는 뜻이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양당의 극심한 혼란 속에 선거 후반으로 흐를수록 국민의당의 뒷심이 강해지면서 선거전 막바지에 표심 변화가 상당했을 가능성도 있다. 

선거전 중반까지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이같은 막판 변화가 반영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홍 소장은 "공천 파동 등으로 선거 막판에야 마음을 정한 유권자들의 여론이 당초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며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민주화 시대 유권자들이 막판에 야당으로 쏠렸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bin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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