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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개표에 최선을"…종로·용산·서대문 개표소 모습

투표 종료되기 1시간 전부터 분주한 모습…참관인-사무원 승강이도
당선자 윤곽 오후 10시쯤 드러날 듯…개표 요원은 자정 넘어서까지

(서울=뉴스1) 사건팀 | 2016-04-13 20:23 송고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 13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 경기상업고등학교에 설치된 개표소. /뉴스1 DB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 13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 경기상업고등학교에 설치된 개표소. /뉴스1 DB
유권자의 숨가빴던 12시간의 투표가 전국 1만3837개 투표소에서 13일 오후 6시 모두 끝났다.

뚜렷한 쟁점사항 없이 진행된 이번 4·13총선은 19대 총선보다 약 3.8%p 증가한 투표율을 기록하며 유권자의 관심을 끌었다.
그 어느때보다 뜨거웠던 13일간의 선거운동을 마친 후보들은 이제 개표소에서 집계되는 실시간 득표수에 모든 촉각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내내 초박빙 양상을 보였던 종로와 용산, 서대문의 개표소 표정을 뉴스1 기자들이 담았다.

◇서울 종로, 대권 주자 맞대결답게 개표소도 '긴장'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가 맞붙은 종로구는 '정치 1번가'답게 서울에서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청운동 경기상업고등학교에 마련된 개표소는 투표함이 도착하면서 본격적인 개표에 들어갔다.

개표소 입구에는 경찰들이 참관인 등의 몸을 수색하는 등 혹시 모를 사고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고, 종로소방서 측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펌프차를 포함 7명의 소방인력을 배치했다.

투표 종료 1분전, 지정된 자리에 위치할 것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자 개표 요원들은 더 분주히 움직였다.

자리에 앉은 개표요원들은 긴장된 빛이 역력했지만, 삼삼오오 모여 농담을 주고받는 등 긴장을 풀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한 개표참관인은 "아무래도 이번 총선에서 가장 관심과 기대가 높은 곳이 종로인 만큼 공정한 개표 과정이 이뤄지도록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개표사무원 김모씨(32)는 "시민들이 행사한 소중한 한 표가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관심과 기대가 높은 지역인만큼 실수하는 일 없이 끝까지 잘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표진행 절차와 유의사항에 대한 이야기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도중 뉴스 속보 등을 통해 선거 예측 결과가 나오자 개표소 내부는 술렁였다.

개표 개회식이 끝나자 개표소 입구에서 해당 주민센터 등 연고가 확인된 투표함은 개표장으로 향했다. 확인 작업이 오래 걸리는 탓에 속속 들어오는 투표함은 금세 자리를 찾지 못했다.  

개표참관인 등은 꼼꼼히 투표함과 서류를 대조하는 작업을 통해 투표함을 살폈고, 오후 6시40분 우편으로 접수된 투표함이 첫 개표를 위해 '우편투표전담부'로 향했다.

누가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질지, 그 결과를 향한 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투표함 개봉 모습. /뉴스1 DB
투표함 개봉 모습. /뉴스1 DB
◇여론조사 엎치락뒤치락 용산, 혹시나 사고에 민감한 모습

사전 여론조사에서 순위가 뒤바뀌며 이목을 끌던 서울 용산 선거구는 이태원초등학교에 개표소가 마련됐다.

황춘자 새누리당 후보와 새누리당을 탈당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선 진영 후보가 맞붙었다. 용산 투표율은 전국 투표율에 조금 못 미치는 57.6%를 기록했다.

일반인 참관인으로 참석한 권모씨(36·연구원)는 "진영 의원이 당을 바꾸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박빙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참관하러 왔지만 결과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휴식을 취하던 개표사무원들은 오후 5시50분쯤 착석하기 시작해 투표함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사무원들과 참관인들은 휴대전화를 보거나 삼삼오오 대화를 나누며 긴장을 풀었다.

오후 6시20분쯤 용산2가동 제2투표소를 시작으로 총 59곳의 투표함이 속속 들어왔다.

20분 뒤 관내 사전투표함을 시작으로 용산구 개표가 시작했고, 참관인들은 혹여나 문제가 발생할까 사무원에 바짝 다가가 개표 업무를 살피며 소지한 카메라로 촬영하기에 바빴다.

투표함을 연 후 분류기에 투표용지를 넣을 쯤엔 참관인들이 분류기 운용 요원들을 둘러싸기도 했다. 이에 "운용요원이 긴장하지 않도록 물러나 달라"고 안내방송을 해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선관위 측은 개표가 진행되는 중에도 "지역구 투표용지에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끼이지 않도록 조심하라", "투표함을 개봉하다 투표용지를 책상에 떨어뜨리지 않도록 조심하라", "투표함에 용지 남았는지 확인하라"는 등의 안내방송을 수없이 반복했다.

오후 7시20분쯤 일반투표함이 모두 도착해 본격적인 개표가 시작했으며, 투표용지가 밀려오자 분류기 운용요원들은 자리에 앉지도 못한 채 개표작업에 열중했다.

한편 오후 6시20분쯤 도착한 한강로동 제3투표소 관계자는 투표록 2매를 봉투에 담지 않아 투표함을 인계하지 못하고 대기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분주한 개표장. /뉴스1 DB
분주한 개표장. /뉴스1 DB
◇대학동기끼리 맞붙은 서대문갑, "개소기 속도 늦춰달라" 소동

서울 명지전문대학 체육관에 마련된 서대문구 개표소에서는 개표를 앞두고 활기와 함께 긴장감이 흘렀다.

제16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이어진 서대문갑 이성헌 새누리당 후보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결승전' 초박빙 승부가 이곳에서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선거 전부터 박빙 지역으로 이름난 덕에 각종 시민단체에서 온 개표참관인들은 개표 시작시간인 오후 6시를 약 30분 앞두고 개표소 이곳저곳을 꼼꼼하게 살피는 모습이었다.

이 과정에서 투명한 개표를 위한 작은 소동도 빚어졌다. 몇몇 개표참관인들은 "심사개소기의 속도가 너무 빨라 한 사람이 투표결과를 눈으로 일일이 보기 어렵다"며 개소기 속도를 늦춰줄 것을 서대문구선관위에 요청하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투명선거를 위한 시민단체에서 나온 한 개표참관인은 "개표 심사가 제대로 될지 특히 의심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선관위가 우리의 요청을 받아들였는지 다시 확인하겠다"며 철저하고 투명한 개표 의지를 보였다.

개표참관인과 함께 개표사무원들도 오후 5시45분쯤 착석했다. 개표사무원들은 서로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며 긴장을 풀다가 서대문구 선관위의 안내 방송이 나오자 고개를 돌리며 집중했다.

참관인 좌석 중간에 앉아있던 서대문갑 우 후보 사무실 관계자는 "출구조사가 우리 쪽에 유리하게 나왔다"며 "지금 사무실 쪽에서는 결과 때문에 환호하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투표함이 속속 도착하자 입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앉아있던 개함부 개표사무원들은 재빨리 몸을 일으켜 투표함을 맞았다.

관내 사전투표함과 우편투표함이 약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투표함 개봉은 오후 7시쯤 시작했다. 투표함이 열리자 투표 용지들이 개함부 책상 위로 쏟아져 나왔다.

이때 각 당에서 온 참관인들은 개표가 시작됐음을 전화로 보고하기 바쁜 모습이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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