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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물 끼얹고 성기 잡아당기고"…왕따 외면한 교사

인천 연수구 모 중학교 피해학생 7개월여 동안 괴롭힘 당해
지난해 담임교사에게 도움 청했지만 묵인…경찰 사실 확인중

(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 2016-04-13 17:37 송고 | 2016-04-13 18:27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인천 연수구의 한 중학교 학생이 동급생들로부터 7개월여 동안 집단 괴롭힘을 당한 사실을 학교 측이 알면서도 묵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인천 연수경찰서와 해당 학교 측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 A군(15)이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동급생 3명으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는 학부모의 민원이 제기돼 경찰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A군의 학부모는 가해학생들이 A군을 습관적으로 때리고 실내화를 빼앗아 변기에 버렸으며, 변기물을 몸에 끼얹는 등의 방법으로 A군을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또 A군의 팔을 붙잡아 저항하지 못하게 한 뒤 성기를 잡아당겼으며, 지난해 11월에는 A군의 집 앞까지 찾아와 "집의 위치도 알고 있으니 부모에게 이르면 혼쭐을 내주겠다"고 협박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괴롭힘은 동급생들의 폭력을 견디지 못한 A군이 지난 8일 담임교사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서 드러났다.
담임교사와 학부모는 A군을 상대로 그동안의 피해 사례를 듣는 과정에서 A군이 지난해 당시 담임교사에게 4차례에 걸쳐 자신이 집단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알렸지만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A군의 부모는 학교에 실태조사와 더불어 가해학생의 전학을 요구했다.

학교는 A군 부모와 면담을 실시한 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소집해 관련 사실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학교 측의 사전 조사에서 가해학생들은 “장난삼아 괴롭히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학생의 부모들은 학교에 의견서를 제출 중이다.

학교 측은 1학년 당시 담임교사가 집단괴롭힘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한 점이 확인되면 인사위원회를 소집, 징계처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학교에 경찰을 파견, 해당 교사의 미온적 대처가 있었는지 확인 중”이라며 “이를 토대로 수사 여부를 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ym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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