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아따 형님, 왜 이제 와부렀소"…문재인, 순천서 '사죄의 절'

"정권교체 희망 드리지 못해 송구"…30여분간 시장 돌며 "힘모아줄 후보에게 투표" 강조

(순천=뉴스1) 조소영 기자 | 2016-04-12 10:17 송고 | 2016-04-12 17:01 최종수정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전남 여수시에서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다. 2016.4.11 © News1 서순규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차 호남 방문' 이틀째인 12일 "다시 한 번 힘을 주시고,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다면 정말 새롭게 출발해서 열심히 잘해보겠다"며 자신과 더민주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전남 순천 아랫장에서 가진 노관규 후보 지원으로 이틀째 호남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문 전 대표는 도착하자마자 노 후보의 유세차량 옆에서 '사죄의 절'을 올렸다.
문 전 대표는 이어 노 후보의 유세차량에 올라 "우리 노관규와 함께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고, 다시는 정권을 빼앗기지 않으면서 호남의 자존심을 살리고, 우리 국민들의 경제, 민생을 살려내는 그런 정치를 해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송구스럽다"는 말을 여러 차례했다.

그는 "아직도 송구스러운 마음이 너무 커서 이렇게 단상 위에 올라와 말씀드린다는 것이 주저가 된다"며 "지난번 순천시민들께서 압도적으로 지지해주셨는데, 제가 대선에서 정권교체 해내지 못한 것도 송구스럽고, 이후 저와 더민주가 정권교체 희망을 드리지 못하면서 실망을 시켜드린 것도 정말 송구스럽고, 이번에 끝내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 야권이 쪼개져 선거를 치르게 된 현실도 정말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엊그제 광주, 전북 방문에서 송구스러움도 말씀드리고, 호남이 지지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정치도 그만두고, 대선도 포기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그러나 선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늘, 어제 다시 전남, 광주를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또 노 후보가 노동자 생활을 하다 사법고시에 합격하는 등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닮은 점이 많다거나, 노 후보가 순천시장을 지낼 당시 추진한 순천만 등 그의 업적을 언급하며 치켜세웠다.

아울러 문 전 대표는 후보자와 지지 정당을 따로 투표하는 '교차투표'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순천은 호남에서 정치 1번지가 됐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호남에서 유일하게 새누리당에 의석을 내주면서 순천시민들의 자존심이 상했다"며 "이제 우리 순천시민들의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 후보는 저도 아주 오래 전부터 순천 시민사회로부터 추천받은 적이 있고, 그만큼 좋은 분일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아무리 그분이 좋은 분이라 하더라도 표를 분산시키는 것은 새누리당 후보를 돕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도 정당투표는 국민의당으로 하라. 그러면 비례대표 선출에 도움이 된다"며 "그러나 후보자 투표만큼은 새누리당 후보를 꺾기 위해 힘을 모아줘야할 후보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뒤이어 문 전 대표는 시장을 30여분간 돌았다. 문 전 대표의 지원 발언 때부터 모여있던 사람들은 문 전 대표가 이동하자 그 뒤를 따르며 지지를 표했다.

주변에서는 "아따, 형님, 왜 이제 와부렀소", "진작 왔어야 했다"는 말들을 건네기도 했고, 사인을 받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cho11757@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